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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과 십자말풀이가 필요한 이유

by 곰살

작가 마이아 엔젤로는 한 달 단위로 호텔 방을 빌려 글을 썼다고 해요

그런데 작가는 사전과 성경책 이외에도

십자말풀이와 카드 한 벌처럼, 놀거리도 함께 챙겼습니다.

큰 마음은 글 쓰는데 사용하고

작은 마음은 십자말풀이 등을 하며

잡념을 막아주는데 쓰기 위함입니다.


집중이면 다 똑같은 집중이지,

크고 작은 게 따로 있냐 싶지만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실리냐를 생각한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지겠지요?

사람들은 무심한 행동을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해요.


그러니까 고도의 과제를 수행하는 주의 집중만큼이나

중요한 건, 뜨개질이나 십자말풀이처럼

무심한 활동이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창조적 몰입은 언제나 매 순간 찾아오는 건 아닐겁니다.

몰입이 필요한 순간에, 잘 쓸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잘 분배하는 노력이 중요한 거겠지요?


지치기 쉬운 여름입니다.

자주 쉬어주고, 물도 자주 마셔주면서,

무심한 시간도 챙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힘든 일을 한 다음에는 여백의 미를 확보하고

버겁고 하기 싫은 일을 연달아 하지 않아도 되도록요.

가지고 있는 힘을 잘 분배하는 노력.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집중하기 어려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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