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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이 얼마나 깊은지 알려면

by 곰살

우물이 얼마나 깊은지 알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돌멩이 하나를 우물 안으로 던져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돌이 바닥까지 떨어질 때, 걸리는 시간과,

그 소리를 통해

우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겁니다.


마음의 깊이는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을까요?

상대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마음은 서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무심히 주고 받는 표현 하나가

작은 메아리로 되돌아 오기도 하고요.

의외로 더 큰 울림이 되어 부딪쳐 올 수도 있을 겁니다.


살다보면 나는 상대에게 잘 하는 것 같은데,

내가 한 만큼, 상대방이 내 호의를 알아주지 못할 때도 있구요.

또 열심히 한 것에 비해,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지요.

그런데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나? 답이 필요하다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

그 정말 사소한 배려 하나가

사실, 마음이 담겨야 가능한 일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만, 우린 그걸 종종 잊고 살아갈 때가 더 많지요.

그럴 땐 혹은 무심코 돌아오는 상대의 말 한마디에서

내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웃는 표정 하나가, 수십 배 큰 즐거움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

살면서, 그런 즐거움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상대를 통해, 나를 보고

나의 말이 상대방에게 가서 부메랑이 되어

날아들기도 하는거다 생각하면

마음이 깊어지는 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겠다 싶습니다.



흐린 하늘 표정만큼 여러분에겐, 별 일 없는지

다정한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목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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