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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길게 느껴질 땐

by 곰살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헤아릴까요?

시인들은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김사인 시인의 조용한 일이란 시 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생각해 봤어요.

그냥 내려앉은 마른 잎 만으로도 고맙다 느껴지는 순간이 있겠다 말이죠?

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존재...

가을엔 유독 더 그런 존재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들에겐 잘 할 수 있는데

유독, 나에겐 인색한 말이 있습니다.

‘괜찮다‘라는 말도 그 중 하나 아닐까 싶은데요.

열심히 산다는 이유로, 매일 자신을 몰아세우다보면

지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말은 크고 거창한 게 아닐 겁니다.

그저 옆에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한마디 아닐까요?


하루가 유독 더 힘들고 지친다 느껴질 땐

이만큼 애쓰고 살아줘서 고맙다라는 말

쑥스럽더라도, 우리 스스로에게 건네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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