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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sk Jan 30. 2021

신입사원에게 허위광고를 하지 말아라.

우리회사 최고야. 지원해.

"21세기를 선도하는 기업"
"세계 제일을 추구하는 기업"
"꿈의 직장"
"당신과 함께 미래를 건설합니다."
"같은 꿈을 바라볼 준비가 되었습니까?"

"국내 기업들이 1, 2차 산업을 넘어서 3차 사업, 지식정보화산업(4차산업)의 단계에 접어들고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은 지금. 더 이상 과거의 채용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최고의 인재를 거두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방식의 인재발굴로 이어진다. 완벽한 업무환경과 업무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특별히 정답은 없지만 각 기업만의 컬러로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시장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개인과 기업의 발전을 동시에 꾀하며 최고의 직장을 찾게 된다. 취업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다. 심지어 그래픽 툴을 이용해 사진마저 수정하고 성형도 마다하지 않는다."

채용공고에서 밝히듯 정말 최고의 환경과 최고의 직무조건, 최고의 목표를 가지고 신입사원과 함께할 수 있을까?

신입사원들은 정말 그런 조건과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부터의 모든 경제상황을 감안해도 입사 초기 퇴직율은 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채용공고를 광고화해서는 안된다. 일반 제품 광고는 사용 시 주의사항등 예외사항을 기재할 수 있다. 그래서 광고를 해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홍보하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채용공고를 광고화 할 필요는 없다. 채용공고에 채용 확정 시 이러저러한 부작용에 대한 얘기는 싣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채용공고 자체가 가지고 있는 홍보의 기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목표를 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에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최고라는 식의 막무가내 자랑은 그만해야 한다. 우리회사의 약점, 불편한 점에 대해서도 연수기간에 설명해주어야 한다. 그런 약점이나 불편을 단숨에 잠재울 수 있는 연봉을 제시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절대 감출 수 없는 것이다.

선배사원들 중 실무급(대리, 과장)을 멘토로 선발해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 멘토링 데이를 두고 참여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룹공채 신입사원 연수의 경우는 아예 계열사 선배들을 스탭으로 참여시켜 별도의 워크샵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신입사원들의 매우 구체적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다. 조기 적응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조기 이탈방지를 위함이다. 아무튼 이 신입사원 연수기간의 중요성은 단순히 신입사원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불어넣는 작업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하지만 백이면 백 모든 기업들은 이 기간의 중요성을 무시한 채 지나친 자신감으로 또 한 번의 홍보를 해버린다.

어느 기업에 입사했든 신입사원에게는 공통적인 주기의 위기가 찾아온다.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가 입사 후 3개월. 보통은 면수습이 되는 시기다. 수습기간 동안 '방치'되는 신입사원들은 회사 내의 여러가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만족과 희망을 얻고 용기를 얻는 신입사원이 대부분이지만(사회현상으로 인한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한 경우가 더 많다.)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신입사원이 생기게 된다. 초기 이탈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허위광고로 인해 발생한다.

그토록 황금빛 미래를 제시했으면서 정작 '방치'되어 있는 동안 보여주는 모습은 '할 테면 해봐라'다.

사람이 미래라고 떠들면서 나가라는 기업이 유명했었다. 신입사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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