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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sk Jan 27. 2021

비주얼의 중요성. 지원자만?

당신의 회사는 멀쩡하게 생겼습니까?

외모가 취업에 있어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인식되어진 적이 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없어진 인식은 아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다리털, 눈썹 등 체모관리와 성형수술, 에센스부터 메이크업 베이스까지 피부관리에 까지 이르는 외모가꾸기에 열중하곤 했다. 취업용 사진은 이제 당연한 옵션이다. 이미지를 위한 헤어스타일, 넥타이의 무늬까지 분석하는 시대다. 옛날 이야기지만 아나운서 공채에 도전했을 때 KBS 서기철 아나운서의 직접 경험담이 생각난다.


"우리는 아침에 세수 씩씩하게 하고 로션만 바르고 카메라테스트를 받았습니다."


그 시절 이후 취업시장에서 깔끔한 외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재는 화장을 하는 남성들까지 생겼다. 비단 취업시장에서 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외모, 즉 비주얼의 중요성은 사회문화 전반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취업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기본적인 실력과 글로벌한 감각과 깔끔한 외모까지 갖춘 출중한 인재들을 맞을 생각에 설레이고 있을까? 정말 대책없는 기대감에 설레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비주얼이 중요시되는 이 시기에 각 기업에서는 과연 어떤 비주얼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당신의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우수인재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듯이 신입사원들이 능력과 비주얼을 갖추고 지원을 한다면 그에 응당하는 비주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히 멋진 사원들만을 원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구인난을 호소하는데도 원인은 있는 법이다. 주먹구구식 채용전형과 다소 촌스러운 입사지원서, 구닥다리 면접전형은 항상 구직자의 기대를 저버린다. 단순히 인원, 매출규모, 시장성만을 자랑해서는 안될 일이다. 최근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처럼 희망과 젊음, 열정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눈에 보이는 매력이 필요하다. 촌스럽고 궁핍해 보이는 기업CI, 정리정돈만을 강조한 회사풍경, 마치 공무원 사무실 같은 업무공간, 정부에서나 돌 법한 내부양식, 최소한의 성의도 없어보이는 기성유니폼 등은 면접을 보러 온 구직자들에게 그냥 돌아가라고 신호한다.


1. 회사에서 내세우는 인재상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글로벌 인재, 도전적 인재, 창의적 인재같은 어느 홈페이지에나 있는 범용인재상이 아닌 기업만의 특성을 살린 인재상을 준비해야 한다. 그 기업에 맞는 인재는 다르다.


2. 정문을 통과하든 건물앞에 서보든 자신의 회사를 바라보기 바란다. 들어갈 마음에 생기도록 하는지. 처음부터 생각만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들어가고 싶은 직장으로 바꿀 수 있다.


3. 면접관은 아무나 앉히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면접관으로서의 소양이 필요하다. 농담따먹기 형식의 막무가내 면접방식은 절대로 변별력을 보장할 수 없다. 더불어 면접볼 맛도 나지 않는다. 어설픈 압박면접은 독이다.


4. 면접통보를 위해 전화를 사용하는 일은 줄여야 한다. 채용 시 스트레스가 많은 인사담당자의 입에서 친절한 인상을 느끼기는 많이 힘들다.

노동법에도 존재하는 단어인 성실과 배려. 신입사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회사는 여러분과 거래를 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회사와 거래하는 것이다. 나도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거래관계에 있어 성실과 배려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일이다. 일방적 채용공지와 전형. 구직자 입장에서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취업이 어렵다는 지금도 구직자들은 쉴 새 없이 회사를 고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서 당신의 회사를 바라보고 여기저기 뒤져보기 바란다. 비주얼을 갖추면 구인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근거없는 우수인재 확보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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