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시아 여행을 사랑하는 몇 가지 이유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결혼과 동시에 바로 아이를 낳아 키우던 나는 아이들과 함께 떠나야 했기에,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나라는 여행지에서
제외 대상이 되었다.
나는 무엇보다 여행의 만족도에 음식이 8할을 기여하는 사람이고, 한식과 비슷한 음식이 있어야 하는데 일단 서구권은 음식 자체가 나와 맞지 않았다.
[보통 빵은 생리하기 전 일주일전쯤 한번 먹는다.]
아이들과 중화권 동남아를 매년 적게는 1회 많게는 4회까지 여행 다녔다.
돈이 흘러넘치는 부잣집이 아니었기에 다른 씀씀이를 줄였고, 우리의 첫 순위 소비는 여행이었다.
아이들도 그 영향으로 여행을 사랑하고, 즐겼다. 아무 나라에 갖다 놔도 그 나라 현지식을 잘 먹는다.
그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나는 아시아권 여행지에 가면 비행기에서 내려 승강구로 나가는 그 순간, 그 나라의 냄새를 맡는다.
각각의 나라가 냄새와 습도와 공기가 다르다.
미세하게 모두 다른데, 초 예민자인 나는 그 모든 것을 캐치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나라의 냄새는 태국이다.
내리자마자 포근한 냄새가 날 맞아주는데, 마치 어서 와 오랜만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보통 아시아권 나라는 집에서부터 현지 나라 숙소까지 10-12시간이 걸린다.
집을 나서 공항 가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기까지 3-4시간. 도착해서 숙소까지 가는 시간을 포함해서 말이다.
보통은 여행지에 저녁이나 밤에 도착하게 되는데, 첫날은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든다.
게다가 촬영을 해야 하니 더 정신이 없는데,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눈을 떠 화창한 창밖너머 풍경을 마주하고,
숙소 밖으로 나가 그 습한 공기와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마주 하는 순간. 나는 말도 못 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나는 전생에 태국사람이었던 게 분명하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보통은 여행 둘째 날 아침엔 면요리를 먹는다. 뜨끈한 국물이 있는 국수라던지, 볶음면이라던지. 나만의 정해진 루틴이랄까?
고수나 다른 향채 모든 것을 섭렵하고 사랑하는 나로서는 우리나라에서는 해결 안 되는 고향의? 맛이라는 게 있다.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향의 맛. 향채소와 고수를 듬뿍 넣은 뜨거운 국수를 후후 불며 이 열치며 땀을 뻘뻘 흘리고 먹고 나면,
샤워를 마친 것 같은 개운한 감정이 든다. 나이 먹을수록 아, 시원하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다니..
그러고 나서 편의점으로 향한다. 보통은 태국에서는 태국식 밀크티, 베트남에서는 쓰어다를 마신다.
그렇게 나의 정신과 여행의 시작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