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타인이 되어라.
친구의 연애 상담이나 후배의 고민은 능숙하게 조언해주면서도, 왜 유독 내 문제 앞에서는 혼란스러워질까요?
이건 개인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솔로몬 왕조차 자기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솔로몬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편도체’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감정은 판단을 흐려지게 만든다.
화가 났을 때 운전하면 안 된다는 말, 배고플 때는 장 보지 말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과학으로 증명되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정이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요.
이는 연구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Li et al.(2019)는 "Angry Drivers Take Risky Decisions"라는 제목의 연구를 통해 운전자들의 뇌파를 측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화난 운전자들이 위험을 인식하면서도 더 위험한 선택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Cryder et al.(2008)의 "Misery is not Miserly" 연구에서는 슬픔 조건에 무작위로 배정된 참가자들이 중립적 참가자들보다 거의 300% 더 많은 돈을 제품 구매에 지불할 의향을 보였습니다.
지혜로운 결단은 ‘나‘로부터 멀어지는 능력이다.
내 문제에는 감정이 개입되기 쉽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편도체‘가 마구 날뛰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이 망나니를 잠재우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나를 둘러싼 상황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감정을 덜어낸 '문제'의 핵심을 볼 수 있게됩니다.
감정 반응을 주도하는 '편도체'와 이를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전전두피질'간의 균형을 통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내가 아닌 '타인'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라.
1. ‘이름’을 불러 3인칭 관점 연습하기
“OO야, 지금 이 상황에서 감정을 빼고 나면 가장 큰 문제는 뭐야?”
“OO야, 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야?”
“10년 뒤의 나라면, 이 결정에 대해 뭐라고 얘기해 줄까?”
2. 최고의 멘토가 되어 내 문제 조언해 주기
‘만약에 내 롤모델 OOO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행동할까?‘
‘이 문제를 이미 겪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OOO라면,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가장 아끼는 친구 OOO가 같은 고민으로 나를 찾아왔다면, 나는 뭐라고 얘기해 줄까?‘
지혜는 현명한 결정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내 이름을 부르며 나와 멀어지는 순간 나를 객관화하고, 이성적으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현명한 조정자인 '전전두엽'을 활성화해, 천방지축 날뛰는 어린아이를 다독일 줄 알게 되면 지혜로움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지혜는 타고나지 않습니다. 지혜는 워런버핏이나 스티브잡스에게 있는 특별한 능력도 아닙니다. 우리 유전자 안에 이미 존재하며,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신경회로와도 같습니다.
나의 문제를 감정을 덜어내고 바라보는 것,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끼는 것,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이런 노력들로, 우리는 조금더 일찍 지혜로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