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배울 것만 배우자

중심 잡기

by 차향노트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라는 어느 창업자의 기록을 읽고 있다. '성공, 실패 같은 두 글자로만 축약할 수 없는 일의 경험을 진솔하게 복기한 드문 책'이라는 중앙일보의 서평이 정확하다. 마무리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들의 고민이 다들 비슷하구나 싶다.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고객의 요구를 변화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고객을 만족시킨 것에 대한 보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의 이 말을 읽는데, '고객을 만족시킨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문구에서 더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우리 회사의 사이즈, 성장추이를 보면 '고객을 만족시켰다'고 자랑할 수 없다.


여러 모임에서 규모가 큰 사업체 대표님들을 만난다. 많이 궁금했다. 어떻게 성장시키셨을까? 그 많은 직원들은 어떻게 관리하실까? 회사의 성장동력과 본인의 에너지는 어떻게 유지시켜 갈까? 또 그 많은 일정들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


그 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종종 차 한 잔을 나눈다. 채우고 싶은 부분이 갈수록 많아진다. 대화 속에 매출, 사업 방향, 직원 규모나 스펙 등 자동으로 비교 모드가 켜진다. 그래서 언제나 조심스럽고, 무너지지 않으려 주의한다.


솔직히 꽤 긴 시간 비교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CEO 모임을 다녀오는 날이면 내 자존감은 거의 철근도 없이 지어진 오래된 슬래브처럼 ‘푹’ 내려앉았다. “나는 왜 저만큼 못 하지?”, “나는 왜 항상 작은 곳에 머물러 있을까?” 스스로를 바닥까지 끌어내린 적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아주 단순한 깨달음이 생겼다. "다른 사업체의 규모나 직원들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각자에게 주어진 그릇이 있으니 그냥 내 그릇에 집중하고, 내 그릇 키우는 데 집중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 깨달음 이후로 웬만해선 '비교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나를 붙잡아주는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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