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감각>.
창업 2년 차에 매출 100억을 만들고 M&A를 달성한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의 책을 읽고 있다.
책 내용 중 '지프의 법칙(Zipf's Law)'이라는 부분을 읽다가, 이상하게도 마음이 잠잠해졌다. 지프의 법칙은 간단하다. 상위 몇 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세상은 원래 고르게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굳이 수식으로 확인받은 기분이었다.
몇몇 기업이 시장을 거의 다 가져간다. 승자 독식의 시대다. 요즘 뜨거운 AI 시장 역시 최강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다. 어느 영역이든 나머지는 길게, 아주 길게 뒤에 서 있다. 어쩌면 우리는 늘 그 ‘나머지’ 쪽에 서 있으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후 '왜 나는 더 빠르게 가지 못할까', '왜 노력한 만큼 돌아오지 않을까' 같은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프의 법칙'을 떠올리면, 애초에 세상은 그렇게 작동한다. 모두가 비슷하게 나눠 갖는 구조가 아니라 일부에게 집중되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지금의 결과는 자연스럽다.
덕분에 '무언가를 더 가져야 한다는 조급함' 대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기꺼이 머물고 싶은 한 지점을 정하는 일, 많은 것 중 하나가 아니라 아주 작더라도 분명한 하나를 붙드는 일에 더 무게를 두게 된다.
<어른 김장하>라는 책은 사회 균형에 대한 생각을 깊게 만들어주었고, <부의 감각>은 내 위치에 대한 긍정적인 자각과 인정을 하게 만든다.
'평균을 지향하면 이미 평균 이하다'라는 문구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나의 선택이다. 나만의 뾰족함, 나만의 영역, 나만의 삶의 태도를 만들어가는 추진동력이 강해진다. '지프의 법칙' 덕분에 오히려 힘이 난다.
#지프의법칙 #부의감각 #수필 #어른김장하 #선택 #삶의태도 #이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