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포장하는 그럴싸한 변명이 된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잠깐 미루는 거야
시기를 따지고
형평을 따지고
사정을 말하며
다음이라는 말로 미룬다면 그럴싸하다
근데 '다음에'라는 말은
내가 주체가 되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말
'다음에'라는 기회는
내가 원한다고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다음에'란 말로 다음에 오지 않을
기회를 또 놓쳤다
ㄱ부터 ㅎ까지 일상을 수집하는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