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길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던 어머니는
비가 오는 날은 장사를 하지 못했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소리에
자글자글 해주었던 김치전
장사를 나가야 너네도 먹고 산다 말하지만
장사를 안 나가고 함께하는 그 단칸방에서
바삭하게 익은 김치전을
우리는 함께 먹는다
먹고사는 게 걱정인 어머니는
먹고살자고 김치전을 만든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은 괜히 마음이 가볍다
'오늘은 어머니가 집에 계시겠네'
유년에 설렘이 아직도 남아있다
ㄱ부터 ㅎ까지 일상을 수집하는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