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5번의 불합격, 이렇게 견뎠다
취업 스트레스 극복하기
오늘도 취업준비로 인생이 고달픈 당신을 위한
불량 공대 언니의 용기백배 Story
취업 스트레스, 개나 줘버려라
아침에 거울 보는데 갑자기...
'오 마이 긋니스, 비주얼이 완~~~~ 전 비수기!!'
키도 쪼매난게 몸매라도 좋아야지, 장딴지에 하트 발사된 근육 어쩔 거야?
스트레스 좀 받았다고 초콜릿, 떡볶이, 과자를 정신줄 놓고 먹었더니 드레곤볼의 마인부우처럼 삽시간에 살이 올라버린 이 비루한 몸뚱이는 또 어쩔 거야?
눈 사이 거리는 또 왜 이렇게 멀어?
없어도 되는 종아리에 한 껏 들어간 뽕!!! 진짜 있어야 될 엉덩이, 가슴, 이마에는 왜 없는 거니?
뒤통수도 납작해서 아침마다 뽕 머리 만들 때 후까시 넣다 팔이 아파 죽을 것 같고
목소리는 또 왜 이렇게 허스키해?
난 왜 이렇게 못났어?
라며 자학 대잔치를 하며 하루 종일 무기력함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던 적이 여러 날 있었지.
한 두 번의 불합격까지는 멀쩡했어. 괜찮아.
그런데 5번 이상 불합격,
취업 준비기간 6개월을 넘기면서부터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고 공부할 맛도 안나.
그리고 하루에도 수 십 번도 넘게 내 안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꿈뜰거렸지.
'넌 안돼, 못났어, 키도 작아, 영어도 못해, 결국 합격 못 할 거야..'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어.
언니와 같은 딱 이런 상태를 두고 미취업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하더라.
미취업 스트레스 증후군이란?
취업 실패가 반복되거나 실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신체적 고통을 말한다. 취업 실패의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실업 기간이 길면 길수록 동반되는 스트레스나 신체적 고통도 가중된다. 쉽게 말해 미취업으로 인해 생기는 병적 증상이 미취업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스트레스의 경우는 의욕상실이 가장 많고, 이어 자기 비관, 불안, 우울증, 고립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불면증, 만성피로, 소화불량, 가슴 통증,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 불합격 판정을 받았을 때는 공허함을 느끼거나 좌절감·수치심·분노 등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불합격으로 인해 나타나는 심리적 공황 상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未就業─症候群] (두산백과)
장기간 미취업으로 인해 겪게 되는 불안감, 우울증, 무기력함과 같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지 잘 알아. 언니도 경험했잖니.
언니가 진짜 독한 년이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무리 독한 년이라도
불합격 통보에 쏘쿨 할 수는 없거든.
25번의 불합격을 어떤 마음으로 버텼는지,
어떻게 극복을 하고 또다시 다음 지원을 향해
달렸는지 알려줄게.
미취업 스트레스 증후군?! 개나 줘버리자.
25번의 불합격, 이렇게 견뎠다
1. 딱 오늘만 소주 한잔 꺾을까 싶을 때 -> 자가 충격요법
불합격 레터에 언니의 작음 다짐을 써두고 책상 앞에 붙여뒀었어.
수능은 시험 날짜가 정해져 있기라도 하지,
면접 준비 이건 뭐 밑도 끝도 없이 최종 합격할 때까지 공부를 해야 되니까 미치고 환장하는 거야.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면접을 위해 매일 꾸준하게 공부한다는 게 진짜 고문이었어.
주체할 수 없었던 '삼겹살에 소주 한잔'의 유혹.
뒷고기계의 전설로 불리던 언니의 끓어오르던 드링킹 열정이 금요일 밤마다 언니를 괴롭혔어.
오늘 하루만 따~악 한 잔 할까? 삼겹살 딱 한 줄에 소주 딱 한잔만 먹을까?
언니는 스스로를 너무 잘 알아. 한잔이 절대 그냥 한잔이 아니라는 것을. 한잔이 한 병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금요일 밤마다 이 레터를 보면서
'정신 차리자. 주말 따위 반납하고 딱 6개월만 더 참자'는 다짐을 하며 마음을 다 잡았어.
다신 보고 싶지 않은 불합격 레터!! 책상 앞에 딱 붙여놔.
공부하기 싫을 때, 집중 안 될 때 이거 보면 정신이 번쩍 들것이야.
2. 승무원이 되는 상상하기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두바이 현지 승무원 기숙사 사진을 올려두고 하루에 12번도 넘게 사진을 봤어.
'비행 후, 돌아가는 길' 이런 멘트를 사진 밑에 작성할 날을 상상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나는 이미 승무원이다' 이런 상상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후까시 빵빵한 뽕 머리에 풀 메이크업을 하고 어딜 가든지 입꼬리 올라간 미소 뿜으면서 승무원 코스프레를 했지.
이렇게 다니면 하루에 꼭 한 두 명은 물어봐.
'어머~승무원이신가 봐요?'
그럴 때마다 언니는 이렇게 대답했지.
'네~ 언젠가 꼭 승무원이에요~'
승무원 아니냐는 물음이 언니한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어.
마치 내가 진짜 승무원이 된 것 같았거든. 그래서 더더욱 진짜 승무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했고
꿈에 대한 간절함은 절실함으로 바뀌면서 전투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게 되었지.
언니가 에미레이트 항공사 승무원의 기숙사 사진을 보면서 꿈에 대한 간절함이 더해갔던 것처럼
희망하는 회사의 건물 사진을 책상 앞에 붙여놔.
그걸 보면서 꿈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또다시 지원하는 거야.
3. 목표 달성 데드라인 & plan B 세우기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는 다짐은 좋은데 이게 독이 될 수도 있어.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또 지원하지 뭐'
'이번엔 컨디션이 별로야, 다음에 지원하지 뭐'
이렇게 스스로 타협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아버릴 수 있거든.
이러다 1년, 2년 훅 가는 거야 정신 똑디 차려!
될 때까지 지원, 이러지 말아.
언니는 2007년 06월부터 도전을 시작했고
마지노선은 2008년 12월 31일이었어.
2008년까지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2009년부터는 미련 없이 호텔리어 또는 비서 직무로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어.
호텔이나 비서로 합격을 하면 3년 동안은 무조건 그 분야에서 올인을 하고 3년 동안에도 승무원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다면 그 이후에 다시 승무원에 도전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
그랬기 때문에 매번 닥쳤던 지원에 죽을힘을 다해 준비할 수 있었어.
2008년 12월 31일까지 승무원이 못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미련을 갖지 말자.
이런 다짐을 스스로 했거든.
도전의 데드라인 혹은 지원 횟수에 제한을 두고 시작을 해야 그 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정한 기한 그 이후에는 어떤 야로 다시 진출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둔다면
'계속 떨어지고 나면 그 이후에는 어떡하지?'
'나이는 먹었고,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을까?'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
준비기간 00개월, 그 이후 00 분야로 지원
반드시 이러한 목표 달성의 데드라인과 Plan B 전략을 세워두고 지금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해.
25번 불합격하는 동안,
엄마의 육두문자와
동네 작은 학원이라도 들어가서 취업률 높여라는
학과 교수님의 전화에도
언니가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할게.
1. 공부하기 싫을 때 불합격 레터 보면서 정신줄 잡기
2. 목표 기업 사진 보면서 출근하는 상상 하며 꿈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 계속 가지기
3. 목표 달성 데드라인 & plan B 세워 불합격 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하기
위에서 언급 하진 않았지만 1-3번에 추가로 한 가지 더!!
4. 취업상담 전문가, 희망 직무 현직자와의 상담으로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인지 점검하기
언니가 원래 독한 년이라 25번의 불합격을 막 쏘~쿨하게 극복하고 그랬던 거 아니다 얘들아.
언니도 위 네 가지 방법으로 이겨내고 견뎌냈던 거야.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응원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