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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량공대언니 Oct 14. 2017

 02. 와이 두유 워나비 케빈 크루?

내가 배운 영어는 그냥 A, B, C 였음을 깨닫게 해 준 첫 질문

오늘도 취업준비로 인생이 고달픈 당신을 위한

불량 공대 언니의 용기백배 story





불량 공대 언니의 일기.


미쳐 돌아서 놀다 보니 어쩌다 4학년.  

전공지식이 취업 면접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나는,

기계과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머릿속에 남은 게 1도 없는 나는,

'외계어 대잔치 유체역학을 다시 공부하느니, 외국어 대잔치 승무원 영어면접 준비가 백배 낫다'며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인생 어쩌려고 그렇게 사느냐 핀잔 주는 디지털 회로 실험 파트너야, 보고 있나?

연속 방정식 따위 외우지 않아도, 베르누이의 법칙 따위 몰라도

누나는 니보다 빨리 취업한다!

이제 곧 간지 뚝뚝 떨어지는 바바리코트 쫘~악 빼입고 출국할 테니,

너는 실험이나 하고 앉아 있어라' 


'곧 합격하면 이런저런 멘트 날려야지' 라며 김칫국을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켰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기계과 공부에 비하면

(공부도 열심히 안 한 주제에 그래도 난 힘들었다.....)

승무원 영어면접 정도는 뭐!! 껌이지!! 이러면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총 10년째 영어 공부했으니까.

I can speak Englsih!

면접? Huh?! No~~~ problem.이지!

Come on Come on~!


이렇게 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 충만 상태로 까불까불 나대며

승무원 영어면접 질문을 찾다가

제일 기본적인 질문이라고 하는 문제 두 개를 골라서 예상 답변을 만들어 보았다.  



질문 1 :

"Why do you want to be a cabin crew?(승무원이 왜 되고 싶나요?) " 


불량 공대 언니 :

Because, Uniform is pretty… and…. I can trip a lot?

(승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는, 유니폼이 예뻐.. 서? 해외여행 많이 갈 수 있어... 서?)


 

질문 2 :

"Tell me about strength of cabin crew.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장점을 말해보시오.) " 


불량 공대 언니 :

Strength is…  Uniform is pretty… and…. I can trip a lot?

(승무원의 장점은,  유니폼이 예쁘…. 다? 해외여행을 많이 갈….. 수 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 아니고, 분명 내가 아는 알파벳 A, B, C로 된 영어가 맞다.

사전을 찾지 않아도 해석되는 문장이다. 그런데 두 마디 이상 할 말이 없다.

전문 지식을 묻는 질문이 아니다. 그런데 두 마디 이상 할 말이 없다.

심지어, 질문이 다른데 내 대답은 같.다.


'Uniform is pretty… and…. I can trip a lot 유니폼이 예뻐.. 서, 해외여행을 많이 갈 수 있어... 서' 


게다가 영어 문장 구사 실력이 완전.. 어휴 말을 말자.  


나, 영어 10년 배웠는데

성문 종합 영어 책으로 문법공부도 마친 여잔데 왜지? 왜 답변이 저따위지?


기본 질문이라며? 장난치나?

앞으로 준비해야 할 예상 질문 100개는 어쩔.


'바바리코트 같은 소리 하고 앉았다 에라이~~'

나의 디지털 회로 실험 파트너가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상상했던 졸업 전 출국길이 내 뜻대로 안 될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아~ 주여! 선교사가 되어 오지로 떠나는 게 내 인생의 정답인가요?


                                                                                           

                                                                                      

 2007년 6월, 4학년 1학기 어느 날 노트북 앞에서






Why do you want to be a cabin crew?
(승무원이 왜 되고 싶나요?)

내가 배운 영어는 그냥 A, B, C 알파벳이었음을 깨닫게 해 준 첫 면접 질문이었어.

기본 질문이라는 저놈의 첫 질문에서 좌절한 이 언니는,

나의 영어실력이 매우 훌륭하지 않아서라는 판단을 했고

[6주 만에 토익 900 뽀개기] 스터디에 참여했지. 결과는 어땠을 것 같아?


스터디 6주 만에 300점 후반대 점수를 900점 뽀개기 성공!!

은 아니었지만  800점대 까지 올릴 수 있었어.


대박~!  장족의 발전이었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토익 점수 800점대를 돌파하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막 샘솟았지.


토익점수도 이제 800점대 만들었겠다. A, B, C 알파벳 걸음마 뗀 수준보다 훠얼~씬 영어면접 답변을 잘 하리라 믿었어.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의 답변은 한결같았어.


'There are two reasons why I want to be a cabin crew. First, uniform is pretty and another reason is that I can travel a lot. '


6주 전보다 영어 답변을 구사하는 인트로 멘트가

조금 나아졌을 뿐, 답변의 핵심 내용은 변함이 없었지.


'유니폼이 예뻐.. 서, 해외여행을 많이 갈 수 있어... 서'


토익점수를 높이면 영어면접 대답을 더 잘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국어 조차도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어.


그렇다면 대체 왜

한국말로도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승무원이 되고 싶은 마음만 있었을 뿐,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어.

그때 깨달았지. 영어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영어로 실수 없이 유창하게 잘~ 말하는 스킬을 기르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직무 공부가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영어로 답변 준비하기 너무 막막해? 어려워?


그렇다면 먼저 한국어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말해봐.

짧은 시간(20-30초 정도) 안에 얼마큼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지.

그 답변을 영어로 나중에 옮겨도 괜찮아.


지금은 우선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말하는 연습보단

답변의 내용에 조금 더 집중을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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