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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 Apr 26. 2020

모든 감정에 이름을 짓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영화 인사이드 아웃 캐릭터 포스터

매일 밤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볼 때,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오늘은 뭐했지? 누구를 만났지? 잘한 일이 있다면?'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며 나의 하루를 몇 가지 행동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행동 중심의 생각이다.

이 생각을 달리하여 '감정 중심'으로 바꿔본다면 우리는 하루를 몇 개의 감정으로 나눌 수 있을까? 만약 두 손을 다 써서 감정을 헤아릴 수 있다면 지금 뒤로 가기를 눌러도 좋다. 당신은 이미 감정 박사임이 분명하기에.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감정을 5가지 종류 "기쁨(Joy), 슬픔(Sadness), 분노(Angry), 소심(Fear), 까칠(Disgust)"로 나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수많은 일들을 다섯 가지의 감정으로만 표현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영화에서는 각 감정의 색이 섞인 추억 구슬을 통해 이러한 감정의 한계를 해결하고 있지만 현실의 우리는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https://hbr.org/2016/11/3-ways-to-better-understand-your-emotions


(그 해결책이 아쉽게도 영어...) 위 링크는 하버드 심리학자 수잔 데이비드가 쓴 감정에 대한 칼럼이다. 제목은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3가지 방법(3 Ways to Better Understand Your Emotions)"으로 몇 가지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아래와 같다.



· 우리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과정을 "labeling"이라 부른다. (…naming our emotions — what psychologists call labeling — is an important first step in dealing with them effectively.)

· 하지만 Labeling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감정을 묘사하는 언어를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Or we’ve never learned a language to accurately describe our emotions.)

· 우리에게 감정의 'Labeling'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감정 판단은 우리가 부정확한 반응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we need a more nuanced vocabulary for emotions, not just for the sake of being more precise, but because incorrectly diagnosing our emotions makes us respond incorrectly.)


감정 리스트(A list of emotions)

"Labeling"을 이야기하며 감정 리스트를 제시한 수잔 데이비드는 "화남, 슬픔, 기쁨" 등의 감정들을 더욱 구체적이면서도 단계별로 나누었다. 실제로 우리가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알고 있다면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더욱 효과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수잔 데이비드가 앞선 칼럼에서 말했던 '감정을 이해하는 세 가지 방법' 또한 이와 관련이 있다.


1. "감정 어휘력(Emotional vocabulary)"을 넓히자!

2. "감정의 세기(Intensity of the emotion)"를 생각해라!

3. "써라(Write it out)!"



출처 : 페이스북 - 간호사를 준비하는 모임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것이 목표하는 바는 같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감정에 이름을 짓는 일. 그렇게 스스로에게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하지만 꼭 '감정 리스트'를 따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경험하는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만의 감정을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감정 노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사회, 우리말인 '화병(hwabyung)'이 세계정신 의학 용어로 등록되어 "분노의 억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슬픈 현실이다. 때로는 감정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그 감정을 스스로 한정 짓고 억누르는 삶에까지 이르고 만 것은 아닐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우리의 감정에 이름을 지어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사실은 더욱 많은 해결책과 가능성이 있을 거다. 그 방법들을 고민하며 감정에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를 위해 사회변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SK SUNNY 대학생 자원봉사단에서 이제 '감정, 짓다'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D 바로 오늘부터!



https://blog.naver.com/gamjjda/22191600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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