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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 Apr 12. 2020

인생영화가 주는 선물

또 다시 감상, 서치

영화 '서치' 스틸컷

모두의 마음속에 하나쯤 품고 있을 인생 영화들, 나에게는 영화 "서치(Searching, 2017)"가 그러하다. 오래전 시사회로 처음 본 게 마지막이기도 했던 지난 590일 사이 동안 나는 아직도<서치>만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서치를 보면서 영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블로그에 처음 썼던 영화 글도<서치>였기에, 나의 인생 영화는 정말이지 나에게 영화 그 이상의 선물을 준 것이다.



국내 개봉 180829 / 관람 180827

'나의 인생 영화' 서치의 매력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이 매력 포인트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유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이 영화를 추천한다. 첫 번째 포인트는 "혁신적인 연출", 최초의 시도는 아니지만 혁신이라고 불릴 만한 시도를 보여줬다. 스크린 속 스크린으로 지켜보는 모든 영화 장면들은 뉴스나 각종 SNS 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도 몰입감은 한 층 더 올라간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단순한 혁신을 넘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도 깊이를 더한다. 아버지가 딸아이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 단서 하나하나를 찾아감에 있어서 생기는 모든 떡밥들은 마지막에 반전의 반전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포인트 "치밀한 스토리"와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당신의 모든 생각을 비껴갈 이야기의 정점을 영화 속에서 확인해보자. ※아래의 문단에는 영화 서치에 대한 약스포가 있습니다. 아직 영화 서치를 보지 않았다면 그다음 그림으로 점프!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아이가 사라진 이유는? 영화를 보며 추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처음에 '나쁘게 보이는' 사람들이나 단편적인 것들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런 관객들의 생각은 모두 빗나가며 우리를 충격에 빠트릴 뿐이다.


세 번째 포인트는 메시지의 형태이다. '소름돋고, 감동적인' 전개들은 양극단에 있는 두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SNS로 딸아이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놀랍지만 그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선 또한 놀랍다. 하지만 이것이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걸 알 때,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SNS 속 마녀사냥,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타인과 우리가 SNS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까지.



영화 초반은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난 엄마와 그런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 그 사이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이 상황은 스릴러라는 장르와는 별개이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영화 속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에는 그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겨 메시지를 강화시키는 게 아니라, 모든 관계가 제자리를 다시 찾았음에도 그들은 변화하였고 이로써 우리에게 온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것이 내가 서치를 나의 인생 영화로 꼽는 최고의 이유다.


© imnoom, 출처 Unsplash

여러분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 그 영화가 당신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마음속에 영화 하나쯤은 품고 있는 삶을 살아보자. 혹시 아직 인생 영화가 없다면, 나는 과감히 이 영화 <서치>를 추천해본다. 이렇게 소름 돋고 치밀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나는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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