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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1) 줄거리

이 작품은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다.

흔히 [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이라 일컬어진다.

보통 전편에 이어 후편이 나오거나 속편이 나오면 전편에서 뽑아 먹을 것 다 뽑고 찌꺼기를 담아 놓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런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다르다.

이 작품은 마크 트웨인에게는 자신의 문학 세계의 정점을 찍어 주는 작품이 되었다.

청출어람이 된 것이다.

그래서 문학 평론가들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 괴테의 [파우스트]처럼 트웨인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꼽는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4세의 허클베리 핀(이하 '헉'으로 표기)은 [톰 소여의 모험] 마지막 부분에서 과부인 더글러스 부인의 양자가 된다.

톰 소여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보물을 발견하여 부자가 된다.

헉은 보수적인 부인의 틀에 박힌 교육을 받으며 갑갑해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 없이 부랑아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집에 틀어박혀 보수적인 양육을 받아야 하니 몸이 건질건질할 수밖에 없었다.

더글러스 부인의 동생인 왓슨 부인이 들어오면서 헉은 더 숨 막혀한다.

자유롭게 살던 헉이 학교에 다녀야 했고 집에서는 교양과 예절을 배워야 했다.

왓슨 부인은 자신의 과부 히스테리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헉을 달달 볶으며 꼼짝 못 하게 하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교를 다니는 등 나름 잘 적응해 가는 도중에 헉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헉의 아버지는 건달이자 술주정뱅이이기에 오랫동안 아들을 방치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톰과의 모험에 함께 한 결과 많은 재산을 얻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을 찾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친권을 앞세워 아들을 왓슨 부인에게서 빼내려고 했다.

아버지는 헉을 자신이 사는 통나무로 끌고 가 함께 살게 된다.

아버지의 극심한 통제를 못 견뎌하던 헉은 아버지가 없는 동안 멧돼지의 피를 통나무에 뿌려 놓아 자신이 마치 살해된 것처럼 꾸미고 몰래 무인도인 '잭슨 섬'으로 도망친다.


헉은 카누를 타고 강가를 따라 도망치던 중, 왓슨 부인의 노예 짐을 만난다.

짐은 왓슨 부인의 경제적 위기 때문에 자신을 팔아버리려는 것을 알고 몰래 도망쳐 온 것이었다.

헉은 여장을 하고 마을에 들어가 짐이 도망간 노예로서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짐과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따라 도망친다.


헉과 짐은 배를 타고 가던 중 <카이로>라는 곳에 상륙한다.

그곳에서 노예제도가 없는 자유주인 <오하이오 주>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다.

그들이 탄 뗏목은 증기선에 의해 들이 받히는 바람에 둘은 강물로 뛰어들게 되고 둘은 흩어지게 된다.

겨우 목숨을 건진 헉은 근처의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헉을 받아 준 집은 그랜저 포드 가문이었고, 그들은 근처의 세퍼드슨 가문과 대대로 원수 사이였다.

두 집안은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30년간 비극적인 혈투를 벌여 왔다.

두 집안은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화해 않았고, 대대에 걸쳐 목숨을 건 싸움을 이어나갔다.

헉은 그 싸움으로 두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되는 것을 목격한다.

그 와중에 헉은 다시 짐과 재회하게 된다.

짐은 그동안 부서진 뗏목을 수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헉은 두 가문의 갈등을 틈타 몰래 빠져나와 짐과 뗏목을 타고 도망간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두 사람의 모험을 계속된다.

도중에 살려달라는 젊은 남자와 노인을 만나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여행한다.

그들은 사기꾼이었다.

노인은 자신이 프랑스혁명 때 사라진 왕세자로 적법한 왕위 계승자라 하면서 자신을 '폐하'라고 불러 줄 것을 명령한다.

그의 나이와 시대가 맞아떨어지지 않지만 헉은 모른 척하고 넘어 가 준다.

젊은이는 스스로 영국의 귀족 집안의 '공작'이라며 신분에 걸맞은 대접을 요구하며 허세를 부린다.

출신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사기꾼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죽이 잘 맞다.

이 두 사람은 헉의 뗏목을 이용해 닿는 동네마다 사기 칠 궁리를 한다.

노인은 교회 집회에 찾아가 거짓 설교로 헌금을 모금하고, 어떤 마을에서는 두 사람이 연극을 한다고 사람을 모아 놓고 부실한 연기를 하며 돈을 받고 도망치기도 한다.

헉과 짐은 이들의 사기 행각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한 채 끌려 다니며 동거 동락한다.


헉 일행은 강변에서 증기선을 기다리던 한 청년을 만나 그로부터 윌크스 가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최근 윌크스라는 노인이 많은 재산을 남기고 사망했고, 영국에 있는 고인의 형님인 하비와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동생 윌리엄을 유족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윌크스 영감이 죽기 전에 형님인 하비에게 유언장 같은 편지 한 통을 남겼는데 그 편지에는 어디다 돈을 감춰뒀는지, 재산을 어떻게 나눠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칭 왕과 공작은 한탕하기로 작정하고 헉을 하인으로 위장시켜 윌크스 집안에 찾아가 하비와 윌리엄을 사칭한다.

하비와 윌리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유족들은 깜빡 속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실제의 하비와 윌리엄이 윌크스 집안에 도착해, 그들의 사기 행각이 들통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헉의 뗏목을 타고 허겁지겁 도망간다.

그 와중에 두 사기군은 노예인 짐을 임의로 팔아버리고 돈을 챙겨 사라진다.

헉은 짐을 찾으러 나선다.

아칸소 주의 어느 마을에 도착해 친척 집에 온 톰 소여와 함께 헛간에 갇힌 짐을 탈출시킬 계획을 짠다.

거기서 헉은 짐을 사간 사이러스의 아내인 샐리 부인을 만난다.

알고 보니 그녀는 톰 소여의 홀리 이모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샐리 부인은 자기 동생의 아들이 자기를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있던 중 헉을 톰으로 착각하고 맞아들이게 된다.


허클베리는 톰을 사칭하지만 실제 톰이 올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헉은 마을로 나가 샐리 부인의 집으로 오고 있는 톰과 만난다.

헉은 사실을 이실직고하고 톰은 샐리 부인에게 가서 자기가 톰의 동생 시드라고 말한다.

두 친구는 샐리 부인의 집에서 지내면서 짐을 빼낼 궁리를 한다.

톰과 헉은 짐을 빼내면서 마치 영웅 신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감옥 탈출을 매우 극적으로 연출하게 한다.

탈출을 위한 거창한 계획을 꾸미면서 문맹인 짐에게 벽에다 억지로 글을 쓰게 하고 피로 그림을 그리게 한다.

톱으로 벽의 판자 몇 개만 자르면 바로 나갈 수 있는 헛간을 숟가락으로 땅을 파게 만들어 극적인 탈출을 연출한다.

또 앞으로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범죄 예고문을 집 앞에 붙여 동네 사람들이 무장한 채로 모여들게 만들어 긴장케 한다.

두 친구는 샐리 부인을 협박해 짐을 빼내 달아나는 데 성공한다.

함께 도주하는 중 톰은 다리에 총을 맞고, 헉과 짐은 어렵사리 의사를 모셔와 그를 치료한다.

그 과정에서 짐은 다시 잡히고 만다.

그때 나타난 폴리 아줌마를 통해 왓슨 양이 '짐을 해방시켜줬다'는 유언을 남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짐은 총상을 입은 톰을 잘 돌봄으로 톰으로부터 40달러를 받게 된다.

(이 작품이 발표된 1884년경의 40달러는 큰돈이다. 당시 1달러를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70만 원 내지 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또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이제 마을 사람들도 짐에게 인간다운 대접을 해 준다.

헉은 톰의 친척인 샐리 아줌마가 헉을 양자로 삼겠다는 말을 듣는다.

헉이 참을 수 없는 일은, '나를 양자로 삼아 <교양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헉은 자유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헉은 톰과 이별하고 미개척지인 미국 서구 지역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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