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분석 : 어머니의 한쪽 다리가 잘렸어요

모성원형 사용을 제한하라

꿈 내용


어머니가 나타나셨다. 어머니의 다리 한쪽이 잘려 나갔다. 어머니는 아무렇지 않은 듯하다. 내가 걱정을 하니 어머니는 '괜찮다'라고 하신다. 내가 봐도 어머니는 괜찮으신 것 같다.


꿈 분석


꿈분석가 : 이 꿈에 대해 제가 먼저 원론적인 해석을 해 보겠습니다. 이 꿈의 의미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엄마가 다리를 자르는 것이 상처를 입히는 행동이라면, 이 꿈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엄마가 자신의 힘과 능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꿈은 이러한 경험에 대한 내면적인 고통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어머니가 내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 위한 표현으로 다리를 자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다리를 자르는 것이 자유를 제한하는 행동이라면, 이 꿈은 엄마 혹은 내 삶 속에 엄마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 생각, 인생 방향 등을 제한하는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이러한 제한에 대해 수용하고 있거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딸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효심을 가지고 잘 섬기고 하는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나 때문에 딸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평소에 왕성한 삶을 잘 살아가다가도 딸에게 방해가 될까 봐 자신의 삶을 제한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무의식이 죽음을 향한 질병을 선택한다거나 하는 등의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세 번째 가능성은, 다리를 자르는 것이 희생이나 헌신의 행동이라면, 이 꿈은 엄마나 다른 사람들의 헌신적인 행동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나를 포함한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기도 하며, 이 꿈은 내가 그들의 헌신적인 행동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내담자 : 혹시 제 꿈에서 어머니는, 제 딸에 대한 제 자신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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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분석가 :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칼융의 해석방식으로 보자면, 꿈속에서 나오는 어머니는 대개 자신 안에 있는 '모성원형'을 의미합니다. 원형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집단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담자 자신이 모성원형을 너무 사용했다면, 자녀를 돕고자 하는 그 마음의 동기가 크게 훼손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이 꿈은 모성원형을 너무 사용하지 말고, 한쪽 다리를 잘라냈으니, 절반만 사용하라는 의미일 수 있죠.

혹시 자녀와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내담자 : 최근에 제 딸이 직장에서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일들을 수습하느라 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어요. 작년에도 그런 유사한 일이 발생하여, 집으로 카드 빚 독촉장이 자꾸 날아오길래, 딸이 혼자 수습할 수 없는 금액인 것 같아서 제가 갚아 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또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꿈분석가 : 지금 따님에게 계속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 따님의 생활 패턴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따님을 앉혀 놓고 대화를 하셔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해서 발생하는지를 본인이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따님은 성인인데, 엄마의 도움을 계속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요? 엄마 입장에서는 자식이 이런 상황을 당하게 되면, 당연히 도와주려고 하겠죠. 그런데 지금 내담자가 도와주는 것을 망설이는 것은, 계속해서 모성원형을 사용하여 집단적 사고에 빠져 따님을 계속 도와준다면, 따님은 이러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패턴에 휘말려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됩니다.


내담자 : 그 딸이 혼자 독립해서 나가서 살고 있는데, 어제는 엄마 집에서 자도 되느냐고 문자가 왔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오라고 했죠. 새벽 2시에 딸이 들어오는데, 얼굴에 <우울>하고 쓰여 있어요. 저는 그냥 와락 끌어안아 줬어요. 딸은 제 품에 안겨서 15분을 울더라고요. 딸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회사에서 뜬구름 잡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여 능력 있는 사람은 그 뜬구름을 잡아 행운을 얻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속 카드를 쓰게 만들어 결국 자멸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더라고요.


꿈분석가 : 꿈을 보니, 카드 빚을 발생시킨 작년의 일과 지금의 일이 뭔가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차이가 뭘까요?


내담자 : 작년에는 제가 딸의 카드빚을 갚아 주면서 딸의 힘들어하는 상처 속으로 함께 들어가서 그 상태에서 딸과 함께 머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딸의 힘들어하는 상태 자체를 함께 잘 버텨 주는 느낌이에요. 이제는 딸이 제 스스로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저도 엄마로서 잘 버텨 줘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 작년에는 네가 힘든 것 같아서 빚을 다 갚아 줬지만, 이번에는 내가 절반만 보태 주겠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딸이 "이번에 제가 엄마 덕분에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어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하, 엄마로서 자녀를 위해 버텨 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하는 것을 느꼈죠.


꿈분석가 : 그래서 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꿈에서는 엄마로서 딸을 위해 다리 하나를 잘라냈거든요. 이번에 절반만 보태주는 것이 아닌, 지난번처럼 전부를 다 갚아주는 모양이 되었다면, 엄마나 딸이나 모두 재기불능 상태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재발 방지를 다짐받아야 하고, 아울러 다음에 만일 이런 일이 발생해도 엄마는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제는 어머니로서 모성원형을 완전히 벗어나야 합니다.


내담자 : 자녀이지만 상호 간에 집단적 사고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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