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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환상과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와 천사

전능하신 하나님, 전능하신 목사님


어느 교회가 발행하는 신문을 보면, 그 신문에는 담임 목사의 치유, 능력, 기적과 관련된 간증과 사례들로 가득 차 있다.

담임 목사의 안수한 손수건을 사서 병자의 환부에 씌우면 치유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외에도 다른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기적적인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도하고 있다.

물론 그 간증의 글에는 모두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잊지 않고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모든 간증이 결국 다른 교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목사님들은 이런 기적을 일으킬 수 없는데, 그 교회 담임 목사님만 가능한 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결국 그 목사님은 다른 목사들보다 특별하다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그런 현상은 그 목사님의 전능환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는 그런 기적들이 일어나지도 않고, 그런 기적들을 바라지도 않으며, 오히려 그런 기적을 경계한다.

그런 기적을 중시하는 교회는 왜 그렇게 기적이 잘 일어나는가?


구약의 하나님 여호와


구약의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여호와의 명칭은 히브리어로 미완료형의 동사로 구성되어 있다.

미완료형이라는 말은 실재(임재)는 하지만, 실체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은 하나님의 실체가 나타나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본체로서 오신 분, 예수가 성육신 하자 여호와는 사라진다.


여호와 하나님은 전능자 하나님이시다.

여호와가 사람 앞에 나타나실 때에는 반드시 천사를 동반한다.

그래서 구약에는 천사가 많이 나타난다.

하나님이 마이크로 말씀 하시면, 천사는 스피커에 해당된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사람 앞에 자신을 직접 드러내시면 죄인인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은 천사의 모양을 입고 오신다.


모세 앞에 나타난 가시떨기나무에 붙을 불의 모습,

소돔과 고모라는 멸하기 전에 아브라함을 찾아온 삼위 하나님,

모세가 준비한 돌판에 십계명을 새긴 하나님의 손,

모두 천사의 모양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 십계명을 새긴 하나님의 손을, 천사로 해석한다.


구약에서 나타나는 천사장은 주로 미카엘과 가브리엘이다.

미카엘은 칼을 잘 써는 천사로서 전쟁을 주관하는 천사로서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싸우는 전쟁의 천사장이다.

가브리엘은 어명이요 하고 들어오는 암행어사 같아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을 전하는 천사장이다.

그 외에 수많은 천사들이 있어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는 세계의 모든 일에 수종 드는 종의 역할을 한다.

소선지서에 보면, 하나님이 망하는 나라들 뒤에서 천사를 보내서 그들을 격동케 하고 전쟁이 일어나게 하고 멸망으로 유혹하는 기록들이 있다.

천사가 아합을 미혹해서 미혹하여 전쟁에 나가게 하는 일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요즘도 천사론이 횡행하는 경우


광교산울교회 이문식 목사는 이런 구약의 천사론은 고대 그리스 문화의 신화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신화 속에서 신들이 돌아다니는 구조와 딱 들어맞는 것이 구약의 천사론이라고 한다.

구약과 신약 사이의 중간기의 문학을 보면, 천사가 많이 나온다.

신약에 들어와서는 예수 탄생 이후, 베드로와 바울이 감옥에 갇히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천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도 천사론이 횡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실 때 각종 은사가 임할 수 있으나, 그런 여러 가지 은사가 겹치거나 그 은사로 자주 환상을 보거나 예언을 하거나 하여 그런 영적 상황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바로 시대에 맞지 않게 천사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구약 신약으로 계시가 완성된 시대에 천사가 나타나서 예언을 한다거나, 필요이상의 은사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비정상적인 멘탈 상태와 관련된다.

그 멘탈 상태란, 바로 전능환상 체험을 충분히 하지 못한 사람이 그 전능환상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결을 보려는 태도인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여성은 전도사의 직분을 가지고 은사 활동하였다.

교회에서 그 전도사가 감당이 되지 않아 내쫓았다.

그 이후 그녀는 산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언기도, 신유은사를 행했다.

그 산에서도 일종의 직통 계시파 무리에 속하게 되었다.

예언은 잘 들어맞았고, 병치료도 잘 해내는 매우 유능한 사역자였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자녀들이 다섯 있으나, 지금 자녀들 중 아무도 교회를 나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유아기에 경험하지 못한 전능환상체험은 이처럼 종교적으로 실현해 가기는 매우 쉽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없다는 폐단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성경 말씀보다는 직통 계시로 받는 예언기도가 더 크게 유효했다.

하나님을 신앙하기보다는 은사 능력이 더 신뢰감을 주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전능환상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천사론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만 것이다.


천사가 일하는 곳


오늘날 이스라엘이 전쟁 등 위기 상황을 맞으면 천사들이 많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도 구약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일어나는 기적들 중에는 천사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대신하여 일으키는 일들이 많은 것이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기 때문에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도 여호와 하나님인 것이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천사에 관한 체험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교지에 주술이 행해지는 곳이거나 정령들이 역사하는 곳에는 선교사들이 천사들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겸손한 선교사들은 이런 천사들의 사역에 힘입어 천사보다 더 나은 예수를 전하는 일들을 하지만,

전능환상체험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교만한 선교사라면, 이런 천사들의 사역을 통해 자기 영광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선교사는 선교 현지에서 '성자 칭호'를 받기도 하고, 하나님 대접을 받기도 한다.


진정한 성령의 시대에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천사의 사역을 열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예수의 탄생으로 여호와 시대는 끝났기에 천사들이 일하는 신비한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멘탈의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성령체험을 하였지만, 성령의 뜨거운 역사만 사모하다 보면, 여호와를 찾게 되면서 천사들의 사역을 소망하게 된다.

진정한 성령의 시대는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시대이다,

그래서 오히려 천사들은 하나님이 사람들을 통해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궁금해하고, 그렇게 세상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일을 흠모한다.


여호와 하나님의 시대에는 사람들이 천사들의 사역을 흠모하지만, 성령의 시대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은혜 중에 행하는 사역에 대해 천사들이 흠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뜨거운 역사하심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제 성령의 차가운 역사하심을 알아가야 한다.


창세기 1장에서 수면 위에서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이 천지를 창조하시듯이, 우리는 차가운 하나님의 영이 내 안에 계셔서 내 삶이 세상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기를 소망해야 한다.


성령의 시대에 천사의 사역을 사모한다(기적과 은사를 지나치게 의존하는 믿음의 형태)는 것은, 하나님의 본체가 이 땅에 오심으로 미완료형의 여호와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호와를 다시 살려내자고 주장하는 <여호와의 증인>의 시대착오적인 현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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