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조작을 위한 터널 이론
일반적으로 이슬람권의 자살 테러리스트들은 가난하여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들고 미래가 보장되는 않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빈곤층보다는 유복하고 혜택 받은 엘리트 계층 출신이며, 고학력에 의사나 엔지니어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고독하거나 사회적 고립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이성적인 사람이며, 스스로 납득한 상태에서 테러를 결행했다고 말하는 자들이다.
테러리스트는 아무라도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명예였다.
그들이 자란 세계에서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는 순교자로서 축구 스타처럼 동경의 대상이다.
그들은 신이 자신을 선택하고 기회를 준 것으로 여기고 그 순간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를 준비하며 기다린다.
(이상 [심리조작의 비밀],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어크로스, 22~23에서 요약)
자살 테러리스트들의 이러한 심리는, 우리 사회에서 한때 <친구>라는 영화와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던 시기에 조직폭력배를 이상화하던 집단의식이 횡행했던 것과 유사하다.
이스라엘의 심리학자 아리엘 메라리(Ariel Merari)는 테러리스트가 되는 과정을 '터널'에 비유했다.
평범한 이성적 사람도 '터널'을 통과하면서 테러리스트로 변모한다.
'터널'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은
첫째,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된다는 점
둘째, 시야를 작은 한 점에 집중시킨다는 점
등이다.
터널을 빠져나가는 동안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차단되고, 출구라는 한 점을 향해 가는 와중에 어느 지점에서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협착증상이 나타난다.
이 터널에 들어간 사람은 자신들이 좁은 터널 안에 있다고 여기지 않고 그곳이 전부라는 사고로 단순화되어 간다.
그들은 훈련을 받는 동안 TV도 볼 수 없고, 신문도 못 본다.
이미 훈련받은 선배와 지도 교관이 모델이 되고, 훈련생들은 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함께 생활하면서 생겨나는 단단한 결속력이 그들의 행동을 더욱더 속박해 간다.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동료를 배신하는 일이며, 그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가는 일 밖에 허락되지 않는다.
(이상 [심리조작의 비밀] 27~28쪽에서 요약)
터널이론은 실제 터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터널은 상징적인 표현일 뿐이다.
다단계라고 모두 사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피라미드식 다단계의 교육이 바로 터널이론 식으로 이루어진다.
다단계를 찾는 사람들은 대개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이며, 그중에는 지성인, 엘리트들도 많다.
그들 중에 몇몇 사람이 그 다단계 조직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경우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개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명망이 있으면서 지금까지 활용해 온 조직력을 가지고 다단계 판매방식을 접목하게 되니까,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되면서 다단계 판매조직 중에서도 거의 정점에 해당하는 위치를 점한다.
다단계 판매조직에서도 이런 사람을 적극 키워서 그들의 사회적 명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경제적으로 위기상황을 당하여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야 하는 심정을 가지고 다단계 조직을 접하며 일정한 교육을 받게 된다.
초기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위에서 언급한, 사회적 명망이 있으면서 동시에 다단계 조직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처음 다단계에 접하자마자 그렇게 성공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 본인은 순식간에 <터널>에 들어가게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터널 끝에 보이는 한 점의 빛이 되는 셈이다.
이런 심리적 구조가 짜이는 순간, 그는 그 외의 모든 정보와 객관적인 현실세계를 차단하게 되는 터널 현상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때부터 다단계 조직으로부터 교육이 들어가고, 그때부터 얻는 정보가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하던 모든 지식을 덮어 버린다.
기독교 이단 종교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누군가를 포섭하면, 교리를 가르친다.
어떤 기독교 이단 종교를 막론하고 공통적인 교리가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성경의 중간 책을 모두 생략하고 바로 요한 계시록으로 들어간다.
에덴동산에서 인간의 죄의 원인을 찾고, 요한 계시록에서의 종말론적인 공포에 떨게 만들면서 존재를 위협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종교의 교주를 구세주로 교묘하게 교리를 짜낸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교회에서 배운 교리들이 엉터리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들은 피교육자를 6개월간의 교육기간 동안 종말론적 공포와 불안이라는 터널 안에 가둔다.
터널 끝에 있는 것은 교주가 제공하는 구원이다.
6개월의 터널을 거치고 터널을 빠져나오면, 그때부터 피교육자는 그 교주가 무슨 말을 해도 다 진리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그 교주가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해도 믿게 되며, 그 외 어떤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해도 모두 진리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심리조작이 일어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정상적인 교회에 다니는 가족들을 전도하기 위해 설득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