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죽음 사이에 있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제1장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가족 배경과 어린 시절에 대해 회상한다.
나는 제네바 출신으로 제네바 공화국에서는 유명한 가문에서 자랐다.
나의 아버지 알폰스 프랑켄슈타인에게는 절친 보포르라는 상인이 있었다.
보포르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나 많은 불운을 겪으면서 가난해졌다.
자존심이 강한 보포르는 그동안 남들이 우러르는 지위와 영화를 누렸던 나라에서 초라하게 사는 것을 참지 못해 종적을 감췄다.
나의 아버지는 그를 열 달 만에 찾아냈지만, 거지가 된 딸을 남겨둔 채 딸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바로 그 순간 나의 아버지가 그 집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의 딸 캐롤린은 나의 아버지에게 몸을 의탁하였고, 2년 후 아버지는 캐롤린을 아내로 맞았다.
나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버지에게선 어떤 감사와 숭배 같은 것이 엿보였는데, 그것은 그녀가 겪었던 슬픔을 대신 보상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나는 이들의 장난감이자 인형이었고, 그 이상의 존재였다.
오랫동안 나는 두 분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어머니는 몹시 딸을 갖고 싶어 했지만, 이들에게 자신은 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성품이 너그러워 종종 가난한 사람들의 오두막에도 들어가곤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가난한 어떤 농부의 집에 유독 어머니의 눈길을 끄는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농부의 딸이 아니라 밀라노 한 귀족의 딸이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독일 사람이었으나 소녀를 낳으면서 세상을 떴다.
소녀의 아버지는 고대 이탈리아의 영광을 추억하면서 자라난 사람들, 즉 '분노의 영원한 노예들' 단원으로 이탈리아의 독립을 위해 몸 바쳐 나약한 조국의 희생양이었다.
그의 재산은 몰수되었고, 아이는 거지 고아가 되었다.
그 아이를 그 농부가 거두어 키우게 되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승낙을 받아 양부모를 설득하여 양육권을 넘겨받았다.
그 소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였다.
엘리자베스는 나보다 4~5살 아래로 우리는 서로를 '사촌'이란 이름을 친근하게 불렀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어린 시절, 그의 부모의 상황, 사촌을 얻는 과정 등은 전체 이야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빅터의 어린 시절은 그의 성격 형성과 나중에 이루어지는 과학적 탐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며, 호기심 많고 지적인 성격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성격은 나중에 그가 생명을 창조하는 실험에 몰두하는 원동력이 된다.
빅터의 부모는 그에게 안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버지는 사랑이 넘치고 자상한 아버지의 표상이 될 만한 인품을 지녔다.
절대주체주의 시대에 객체적 대상을 돌보는 자비로운 심성을 가졌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친구 보포르이다.
아버지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가세가 기울어 비참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잠적하여 숨어지는 친구에게 아버지 자신의 신용과 도움으로 새 삶을 시작할 것을 설득하기 위해 지체 없이 친구를 찾아 나섰다.
보포르는 비애가 깊이 사무쳤고, 그로 인해 그의 정신까지 빠른 속도로 좀먹게 되어, 결국 그는 석 달 만에 몸져누워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열 달 만에 보포르는 고아이자 거지가 된 딸을 남겨둔 채, 딸 캐롤린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최후의 일격에 무너져 버린 딸은 보포르의 관 옆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있을 때, 빅터의 아버지가 그 집에 들어선 것이다.
아버지는 그 소녀를 제네바로 데려와 친척한테 맡겼다가 2년 후 캐롤린을 아내로 맞았다.
그 두 번째 대상은 엘리자베스이다.
아버지는 근대적 절대주체 답지 않게 객체 대상에 대한 배려가 많다.
그는 아내와 함께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을 했다.
그래서 가난한 농부의 집에 입양된 귀족출신의 소녀 엘리자베스를 발견하여 양육권을 얻게 되면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바로 딸로 입양하지 않고 빅터의 사촌으로 들인 것은 빅터와의 결혼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빅터를 사랑하였지만, 상처받은 영혼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몰락과 죽음을 경험하면서 늘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빅터는 어머니의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를 극복해 보고자 연금술에 관심을 가지다가 대학에 들어오면서 화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결국 괴물을 만들어낸다.
빅터는 이처럼 생명과 죽음 사이에 존재했는데, 그것은 어머니의 불안정한 정서를 많이 물려받은 것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소설에서 엘리자베스는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사촌이자 연인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전통적인 여성성의 상징으로, 순수함과 도덕성을 대표한다.
이러한 특성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과학적 야망에 사로잡혀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인공적인 생명체를 창조하는 것과 대조된다.
엘리자베스의 존재는 빅터의 인간적인 면모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녀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정서적 지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생명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빅터가 자신의 과학적 추구에 더 몰두함에 따라 엘리자베스는 소외되고, 결국 그의 창조물에 의해 살해당한다.
이러한 사건은 빅터의 야망과 과학적 추구가 가져온 파멸적인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존재는 빅터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나중에 참사가 일어날 때 빅터의 고통을 더욱 깊게 만든다.
또한, 엘리자베스의 캐릭터는 당시 사회의 여성에 대한 기대와 역할을 반영한다.
그녀는 사랑과 가정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19세기 여성으로 묘사되며, 이는 당시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한 관념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