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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흔들리는 꿈

                        꿈 내용


나는 건물 8층에 있다. 건물이 흔들리는 데, 마치 지진이 난 것 같다. 그래서 밖을 보니 지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안심이 되었다. 


                           꿈 해석


꿈주인에게 8살 때에 기억나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꿈주인은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대학 졸업 때까지 제주도에 살았다.

그녀가 8살 때, 할머니가 내게 배를 태워서 섬 구경을 시켜 주신다고 배선착장에 가서 배를 탔다.

할머니가 갑자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배에서 내려 가까운 화장실을 향해 달려가셨다.

그녀는 배에 혼자 남게 되었는데, 파도에 흔들리는 배의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그녀는 배가 흔들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난간을 붙잡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니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굉장히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할머니가 오자 그 자리에서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삼담자는 그녀에게 건물 8층은 바로 8살 때의 기억을 떠 올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 기억이 두렵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 기억은 유아기 또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자궁환경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몸과 정신의 통전 


통전이 잘 이루어진 경우

사람들 중에는 흔들림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자는 사람들이 있다.

차가 마구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마치 차가 크게 흔들릴수록 더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 같다.

차가 흔들리는 만큼 그의 몸은 리듬을 타면서 그 흔들림을 잘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중간 휴게소에 도착하여 차가 서는 순간, 그는 잠에서 깨어난다.

버스의 흔들림 덕분에 너무 깊은 잠을 잤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개운하다.

이런 사람은 몸과 정신의 통전이 잘 이루어진 것이다. 


40 대 이상 한국 사람들은 어머니의 등에 업힌 기억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기를 등에 업고 메는 긴 포대기에 싸여 있으면 어머니가 아무리 큰 동작으로 움직여도 안전하게 업혀 있을 수 있다.

아기가 어머니의 등에 업혀 있는 동안은 아기가 어머니의 등 모양에 맞춰 자기 몸을 밀착시켜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험을 한다. 

어머니의 몸에 아기의 몸의 형태를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순간에도 아기로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가 있다. 

여기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주변 환경 여건에 따라서는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아기는 어머니에 등만 있으면 아무런 생각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곤 한다. 

그런 아기와 어머니 사이에는 깊은 신뢰가 이루어져 있고, 사랑의 끈이 서로를 단단하게 매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움직일 때마다 아기의 몸은 흔들리지만, 그 몸이 움직일 때마다 정신을 놓치지 않고 잘 붙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바로, '몸과 정신의 통전이 잘 이루어졌다'라고 말할 수 있다.


통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위 꿈주인이 바로 몸과 정신의 통전이 잘 이루 어지 않은 경우이다.

어머니가 아기를 잘 품어 주지 못하거나, 품에 품었어도 아기에게 집중해 주지 못하고 딴생각으로 감정이 오락가락한 적이 많았다면, 그 아이는 어머니의 품을 안전하게 여기지 못하게 된다.

그때 아기는 몸과 정신이 따로 노는 분리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어도 어머니가 주변 신경을 쓰는 만큼 아기의 정신도 분산되고, 그래서 아기는 불안에 떨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아이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도, 생존이 불안하여 안심이 되지 않는다.

어머니가 아기를 업고 몸을 움직이고 흔드는 만큼 아기는 불안하여 잠을 잘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의 등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고, 어머니의 등에서 내려올 때까지 주변을 살피며 깨어있어야 한다.

만일 어머니의 등에 업혔다가 포대기가 부실하게 묶여 있어서 어머니가 걸어가는 동안 포대기가 끈이 풀려 떨어진 경험이 있다면, 아기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런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얼음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꿈을 꾸든가, 아니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


이런 심리는 학교에서 시험을 칠 때의 심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시험을 치를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해도, 어떤 중요한 시험에서 꼭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고,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실수들을 많이 하게 되면서 시험에 실패하는 현실이 펼쳐지기도 한다.

운동 시합을 해도 결정적인 시합에서, 또는 결정적인 순간에 꼭 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바로 이런 어머니의 품에서의 실패로 인한 정서가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그 실패는 초기 어머니 품뿐만 아니라,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자궁에서의 환경까지도 소급될 수 있다.


어머니와 한 몸 경험의 중요성


불안한 초기 흔들린 경험을 가진 성인은 늘 알 수 없는 불안을 안고 산다.

어머니와의 초기 신체적 불일치, 정서적 불일치에서 비롯된 깊은 불안감이다. 

출생 전부터 아기는 어머니의 리듬과 움직임에 맞추기 시작한다.

심장 박동, 흔들림, 어머니의 몸의 흔들림, 어머니의 감정적 흔들림(동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슬픔과 분노로 인행 정서적 흔들림 등은 아기에게 초기 상호작용의 혼란을 가져와 일생동안 움직임과 리듬을 다루는 데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몸을 흔드는 움직임은 단순한 신체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개인이 움직임과 동작을 다루는 능력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경험이다. 

이러한 초기 상호작용은 안전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이후 삶에서 신체적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긍정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들림은 편안함과 안락함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 반면, 부정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멀미와 움직임과 관련된 불안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초기 어머니-아이 상호작용이 개인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에 미치는 깊은 영향을 강조한다.


멜라니 클라인의 관점에서의 몸의 흔들림


멜라니 클라인의 관점을 추가하면 이 꿈에 대한 해석은 더욱 풍부해진다. 

클라인의 이론은 초기 유아기가 편집증적-분열적 위치에 지배된다고 주장하며, 이 시기 아이는 세상을 좋고 나쁜 대상으로 경험한다. 

이 상태에서 안정성은 아이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꿈속 주인공의 흔들리는 보트와 8층 건물에 대한 불안은 이러한 형성기 동안 안정감을 경험하지 못해 발생한 깊은 박해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할 수 있다. 

8살과 학교 입학과의 연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학교 입학은 아이가 더 큰 사회적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러한 초기 불안정과 박해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클라인은 초기 불안정한 경험—흔들리는 보트에 혼자 남겨진 경험—이후에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편집증적-분열적 위치를 넘어설 수 있는 안정적이고 양육적인 환경이 없으면 아이는 버려짐과 박해에 대한 두려움에 취약하게 남게 된다. 

클라인의 관점에서 학교는 어머니의 품의 연장일 뿐만 아니라 초기 불안을 재활성화할 수 있는 더 넓은 사회적 환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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