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새 출발하는 꿈(1)

편집분열적 자리에서 우울적 자리로


                                   꿈내용


가족들이 총출동. 돌아가신 할아버지까지 나온다. 비행기 안에는 사촌동생이 나오는 데, 그 사촌은 평소 성격이 안 좋고, 동생 괴롭히는 아이다. 그 사촌이 비행기 조종간을 잡았다. 그가 자리를 비워 내가 조종을 한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도 그 사촌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화가 났다. 그 사촌에 대해 욕을 한다. 그 사촌이 돌아와서 원망하는 것을 듣고 화를 냈다. 모두 밥을 못 먹은 상태라 각자 밥을 먹는다. 할아버지가 먹을 것을 주시면서, 이것도 괜찮더라 하며, 따뜻한 국물을 주신다. 그것을 먹고 비행기 도착. 원래 목적지가 아닌 팔레스타인에 도달했다. 우산을 챙기려다가 2개가 뽑혔다. 하나는 우산대만 있다. 남동생과 내리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해 준다. 해변으로 가서 잘난 척하면서 돌아다닌다. 짐을 찾으러 다시 비행기 쪽으로 갔다. 아무리 찾아도 짐이 없다. 직원에게 클레임을 하니, 찾는 곳을 가르쳐 준다. 남동생이 나를 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지가 알아서 하겠지 싶었다. 나는 외롭고 우울함이 더해지는 꿈이다.


                            꿈분석


배경 

30대 후반, 미혼 여성인 꿈 주인공은 현실에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전문의 수련을 받는 과정에서 현 정부와 갈등을 빚어 현재 대학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 하였고, 현재는 무직으로 있다.

지난달에는 부모님 댁에 들어가서 살다가 최근에 부모님과 갈등이 있어 짐을 싸들고 나와 원래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전공의 사직 사태 이전까지 상담이 3년간 진행되어 왔으나, 사직 이후 상담이 중단되었다.

최근에 매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내게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다.

상담 중 현실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듣게 되었지만, 이 꿈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심리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힘을 얻게 되었다. 


꿈에 대한 문자적 분석


1. 가족 존재 및 돌아가신 할아버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포함한 가족의 모습은 가족의 뿌리와 조상의 영향과의 연관성을 암시한다. 

이는 가족의 지원에 대한 갈망이나 가족과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칼융은 할아버지를 무의식의 지혜와 인도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속에 등장하게 된 것은 집단무의식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2. 사촌과의 갈등:

성격이 좋지 않고 동생을 괴롭히는 사촌은 내부 또는 외부 갈등을 나타낸다. 

이것은 본인이 문제를 일으키는 본인 자신의 측면이나 본인의 삶에서 고통을 일으키는 개인을 상징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이 수치가 억압된 분노나 좌절을 나타낸다고 제안한 반면, 클라인은 이것을 자기의 부정적인 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는 것으로 간주했다. 


3. 비행기 제어하기:

비행기를 조종한다는 것은 인생의 방향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상징할 수 있다. 

책임을 저버린 사촌에 대해 당신이 느끼는 분노는 당신의 기대나 책임을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더 깊은 좌절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것은 또한 의무감과 의무감을 회피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사이의 투쟁을 보여준다.


4. 음식과 할아버지의 보살핌 행동:

먹는 행위, 특히 할아버지가 주시는 따뜻한 국물은 보살핌의 행위로 볼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 용어에서 음식은 종종 감정적 자양분을 나타낸다. 

이 제스처는 편안함과 보살핌에 대한 갈망을 상징할 수 있으며, 아마도 깨어 있는 삶에서 충족되지 않은 정서적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


5. 팔레스타인 도착:

예기치 않았던 장소인 팔레스타인에 도달한다는 것은 인생 여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나 목적지를 상징할 수도 있다. 이는 코스를 벗어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느낌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크리스천임을 감안하면, 팔레스타인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팔레스타인은 새로운 가능성의 장소이자, 성경적으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6. 우산과 이중성:

두 개의 우산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우산대만 있다.

그중의 하나는 제대로 된 우산으로 어떤 보호를 의미하지만, 한 우산이 우산대만 있다는 것은 보호할 수 없는, 또는 보호받을 수 없는 뭔가의 부족을 상징할 수 있다

그녀는 현재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그 면허가 미래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보호해 주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 현재 정부와 갈등 상황에서 보호받을 수 없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중성은 정서적 또는 외부 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느낌을 반영할 수 있다.


7.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은 특히 익숙하지 않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수용과 이해에 대한 열망을 상징할 수 있다.

그녀는 그동안 익숙하게 지내 온 의료환경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익숙하지 못한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다.

새로운 환경이지만, 그녀가 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잘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 짐 분실:

수하물을 분실한다는 것은 개인의 정체성이나 자신의 중요한 측면을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하물은 귀하가 놓치거나 접근할 수 없다고 느끼는 과거의 경험, 기억 또는 성격의 측면을 나타낼 수 있다.


9. 형제의 유기:

그녀의 남동생이 누나를 버리고 가는 것은 배신감을 의미하거나 홀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현실의 고립감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반영할 수 있다.


10. 우울함의 감정:

꿈속에서 만연한 외로움과 슬픔은 근본적인 감정적 고통을 강조한다. 

이는 아마도 죽은 할아버지나 사촌 및 형제와의 긴장된 관계와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슬픔을 암시한다.


종합분석

전체는 부분의 합이 아니다.

부분 해석을 다 모아 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의 전체 해석을 구성할 수는 없다.

종합해석에 들어가면, 위의 꿈은 본인에게 두 가지의 큰 의미를 가져다준다.


첫째, 편집분열적 자리에서 우울적 자리로 넘어온 것을 보여주는 꿈이다.

이 내담자는 바로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해 상담받아 왔다.

늘 편집증으로 분열증으로 힘들어했다. 

이번 의료사태가 그녀의 편집증을 불붙었을 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겪어 온 많은 좌절로 인해 우울증으로 몰린 것 같다.

그녀가 호소한 우울증은 일종의 정서적 발달의 표지이다.

몇달동안 의료분쟁으로 인해 편집적으로 대응해 오다가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는 중에 나름 발달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이제 편집분열적 자리에서 우울적 자리로 넘어온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발전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우울증은 그냥 우울증이 아니라, 심리구조 발달과정에서 일어나는 우울증인 것이다. 


 셋째, 이 꿈은 그녀가 새로운 출발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이라는 곳은 새로운 삶이 시작하는 곳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다. 

현실에서 그녀는 대단한 의사라는 직업에서 물러나 지금은 마치 아무것도 아닌 자리에 서있다.

매달 600만 원가량을 받아 오던 수입이 잘려나가는 일이 벌써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때 엄청난 불안이 밀려왔다.

할아버지의 출현은 집단 무의식의 에너지 원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도 팔레스타인이라는 곳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곳이다. 

그녀는 그동안 정신증에서 벗어나 이제 우울적 자리로 넘어왔다.

정상적인 정신 구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사람은 자기 능력만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한편으로 가문으로부터, 부모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집단 무의식의 힘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것이다. 

이려 한 은혜와 근원적 힘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부모로부터 확실한 독립이 매우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