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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어요

홀로 한국의 산에 올라 울음을 터뜨린 혼혈청년 

어느 Shorts 이야기


한국산에 오르고 목놓아 울었다는 혼혈청년이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한국에서 자라지 못했지만, 저는 한국인이죠. 처음 한국에 갔을 때, 엄청 감동할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모든 게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었어요. 오랜 기간 한국을 떠나 살았지만, 저를 한국인의 감성을 가질 수 있게 키워 주셨어요.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 한국에서 산에 올라갔을 때 정말 멋졌어요. 저는 혼자 가었는데, 그때 산에 올라 목놓아 울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아마 한국이 제 영혼 깊숙한 곳을 건드린 것 같아요. 제 아이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은 (내) 아이들을 위한 곳이라는 걸요. 비록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한국은 너희의 나라이기도하니 경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라고요."


그는 왜 울었는가? 


유아는 어머니 품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만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첫 6개월 동안 어머니와 유아는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융합된 존재로 산다. 

첫 1년 동안 유아는 어머니의 품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가 되는 경험을 충분히 하게 된다.

첫 1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아기는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간 개념이 들어가고, 스스로 사고하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첫 1년이 지나야 아이는 자아 형성을 위해 존재를 통합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첫 1년 동안 아기는 무엇을 하는가?

아기는 어머니의 품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냥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다.

아기는 첫 1년 동안에는 통합이 되면 안 된다.

즉, 첫 1년 동안에는 현실이 들어와서도 안 되고, 시간 개념이 들어와서도 안 된다. 

아기는 그냥 어머니만 있으면 밖에서 전쟁이 나건, 홍수가 나건 아무런 상관없이 어머니 품 안에서 늘 부러져 있게 된다.

이 상태가 바로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머무는 것이다.


아기와 어머니 사이에는 이렇게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 머무는 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평생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에너지를 재정비하고, 평생 사용하게 될 심리적인 구조를 만들고,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유아의 존재 방식에 맞게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아기는 어머니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겪었던 온갖 감정들, 삶의 내용들을 모두 딥-러닝 한다. 

즉 아기는 어머니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천국에서 지옥까지에 이르는 온갖 단맛과 쓴맛을 다 딥-러닝 하는 것이다.  


위의 혼혈청년이 가지고 있던 무의식적 기억은 한국을 찾게 만들었고, 한국의 산을 오르게 했고, 그리고 북받쳐 울게 만들었다.

이 청년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왜 우는지는 몰라도 모든 게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흑인 남성과 결혼하여 아기를 낳고 양육하는 중에, 한국에 대한 그리움,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슬픔, 한국의 정서를 아기에게 전해 줄 수 없는 아픔 등이 품 안에 있는 아기에게 전달되었고, 아기는 이를 딥-러닝 하였을 것이다. 


이 청년은 이런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을 것이고, 앞으로 미래 특히 장차 태어난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은 메시지를 마음속에 담고 싶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어머니의 품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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