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사이 딜레마

매력 포인트가 갈등의 포인트


부부가 황혼이혼이나 졸혼 등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 데에는 결혼생활을 충실하게 살아내지 못한 부적절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두 남녀가 아무리 뜨겁게 사랑하여 결혼했다 해도 부부간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격 차이, 감정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 등 수많은 차이는 부부 사이에 관계의 갭을 만들어낸다.

이 갭은 두 사람 사이에 영원히 메울 수 없는 간극이다. 이 간극은 부부 사이에 갈등을 증폭시킨다.

부부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갈등을 해결해 가는 것, 바로 이것을 위해 결혼이라는 제도가 필요하다. 부부가 아니라면 금방 떠나버릴 수도 있지만, 결혼이라는 안전한 틀이 있기 때문에 마음껏 싸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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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제도의 틀 안에서 남편과 아내는 일평생 마음껏 싸울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정이란 견고한 싸움터라는 것을 기억하자.

결혼이 그런 거야? 그럼 왜 결혼을 해? 미혼자들은 그런 질문을 할지 몰라도 결혼한 사람은 이미 알고 있다. 내가 결혼을 했지만, 이 말이 납득이 안 간다고? 그렇다면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비교해 보라.

연애할 때 상대방에게서 발견한 매력 포인트! 내가 이상적인 배우자의 조건을 20가지도 더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첫눈에 반할 때는 엉뚱한 매력 포인트 하나 때문에 그 많던 조건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그렇게 결혼한 후에는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배우자의 ‘매력 포인트’가 결혼 후에는 곧 ‘갈등의 포인트’가 된다.

어떤 남자는 말이 별로 없어서 소개팅을 나가면 말을 유연하게 잘 이어가지 못해, 다음 데이트로 이어가지 못하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났다고 치자.

어느 날,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이 여자는 말을 너무 재미있게 잘해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재미있게 들어주고 반응만 잘해 주면 되었다.

그는 말을 잘해 보려고 애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긴장되는 첫 데이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고, 자연스럽게 그다음 데이트가 이어졌다.

이렇게 저렇게 연애가 계속되면서 두 사람은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1년이 지나자 환상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현실이 찾아왔다.

그녀의 이야기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되었고, 나는 건성으로 듣고 자동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결혼 3년이 되었다. 연애할 때 재미있던 이야기가 일상적인 이야기로 전락하다가, 결혼 3년 차가 되니까, 아내의 일상적인 이야기는 ‘하찮은 이야기’로 평가절하 당한다.

그래서 남편이 외친 한 마디가 아내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이렇게 갈등 포인트로 전락했다.

자기가 반했던 바로 그 포인트 때문에 평생을 싸우게 된다.

갈등은 그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때부터, 예전에 한 가지 매력 포인트가 덮었던 20가지 사랑 조건이 하나씩 하나씩 갈등의 주제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한 가지 매력 포인트로 홀딱 반해서 내 존재 전부를 주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한 가지 포인트로 반하는 그 대상이야말로, 바로 나의 인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라는 확신과 희망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미혼자들은, “아니 이게 결혼의 의미란 말이야? 이런 결혼을 왜 해?”하겠지만, 결혼을 해 본 사람은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안다.

이렇게 말하는데도 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면, 알아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행복을 얻기 위해 결혼한다는 말은 좀 유보하자.

결혼의 목적은 ‘인격 성숙’과 ‘관계의 성숙’에 있다.

이를 위해 서로를 끈끈하게 맺어줄 수 있는 성욕을 동반한 성관계가 필요하고, 성숙의 과정으로서 갈등이 필요하다.

이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함으로써 부부 사이에 존재의 틈을 메울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사회생활하는 데 있어 문제를 일으킨다.

부부간 존재 틈의 크기만큼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다.

결혼하면 남자는 자신의 문제를 마음껏 드러내지만, 여자는 그러지 못한다.

오히려 여자는 결혼하자 돌변한 남자의 태도(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른 태도)에 급당황하며, 잠재되어 있던 모성성을 끄집어내어 남편을 품어 주는 데에 주력한다.

여자가 자기주장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각은 곧 자기 자각의 시각이다.

여자는 스스로 자각을 일으키기까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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