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기록, 일기, 리뷰 등 일종의 쓰고 저장하는 행위가
어느 순간 SNS에 많이 보인다.
계정마다 나름의 개성이 돋보인다.
글로만 꾸며진 계정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글과 어울리는 사진을 함께 업로드된 것도 볼 수 있다.
MZ들의 트렌드 중 하나인 텍스트 힙
독서를 하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에서 등장한 단어라고 한다.
추구미가 텍스트힙이라니 반갑기도 하다.
기록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글만이 기록은 아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누군가에게는
머리를 쥐어 짜야하는 고통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록을 남겨야 하는 것은
기록으로써 성찰과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글로써 기록이 힘들 때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은 '사진'이다.
여름과 관련한 책을 읽었다면
아이스커피잔에 맺힌 물방울을,
냉장고 안 시원한 캔맥주를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과 나뭇잎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혹은 소리도 기록이다. (한때는 소리채집가처럼 파도소리와 숲 속에서 나는 소리를 채집하고 싶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천진한 아이들의 소리를
파도에 휩쓸려 굴러가는 자갈소리를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의 소리를 남길 수 있다.
또 무엇이 있을까
말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나처럼 혼잣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녹음할 수 있다.
생각나는 것을 글로 쓰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글로 옮길 때 우리는 생각을 정화하게 된다.
한 번 더 걸러서 되도록 정갈하게 정돈된 글로
쓰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녹음이 훨씬 풍부한 생각을 그대로 기록할 수 있다.
나는 책 리뷰를 업로드하고 있는데
어떤 때에는 글이 휘휘 잘 써지는가 하면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맴맴 돌기만 하고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럴 때엔
내 앞에 듣는 이가 있다 가정하고
책 소개를 하고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한다.
어쩌다 이 책을 읽게 됐는지를 말한다.
가상의 인물은 여타부타 말없이 가만히 듣는다.
이 책을 읽었더니
이런 구절은 기억에 남더라,
나는 주인공이 이런 점이 별로더라,
어떤 부분에서는 왈칵하고 눈물이 올라오더라며 얘기한다
자꾸 말하다 보면 예깃거리가 늘어나
녹음시간도 늘어난다.
이 많은 이야기를 글로 쓰려면 힘들지만
커피 한잔 마시며
쫑알거리다 보면 금세 리뷰분량을 채운다.
기록에는 정답은 없지만,
꾸준한 기록이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정답인 것 같다.
기록이 힘들지라도 하나씩 하다 보면
내가 나를 돌보고 성장하는데 거름이 될 것이다.
그것이 리뷰든, 일기든, 여행기든
어떤 것이든 기록은 나의 자산을 만드는 아카이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