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거리, 3과 7 사이의 거리.
난 너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7까지 가진 않을 거야.
네가 나에게 가까이 와주길 바라지만 3까진 오지 않았음 해.
서로를 위함이 아닌 우리를 위해,
우리는 우리이기에 우리가 만날 곳에서 만나자.
우리는 서로 충분히 먼 거리에서 만났어. 내가 너에게 닿는 것도 네가 나에게 닿는 것도 분명 힘들 거야. 우리는 생긴 것만큼이나 생활방식, 습관, 말투, 표정, 취미,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나도 다르니까.
그럼에도 나는 너의 습관을 관찰하고 따라하게 되었고, 네 말투가 귀여워서 한 번쯤은 놀리기도 했어. 표정은 어찌나 리얼한지 자려고 누우면 가끔 생각이나 피식 웃을 때도 있어. 또, 달아서 잘 먹지 않았던 케이크도 이젠 카페에만 가면 커피랑 같이 꼭 시켜먹게 되었어.
무서움을 싫어했던 내가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너한테 부끄럽지 않게 너 몰래 공포영화를 보고 담력을 키우기도 해 봤고 게임하기를 싫어했던 널 위해 게임중독자였던 내가 게임을 멀리하기도 했어. 그렇게 난 너와 가까워지길 노력했지.
아마 너도 그랬을 거야.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 언짢아 보였지만 나이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잖아.
글씨가 삐뚤삐뚤해서 읽기도 힘든 편지, 편지지도 미처 구하지 못해 A4용지에 적어 멋없게 건넨 편지에도 좋아라 했던 너잖아. 분명 너도 나와 가까워지길 바랐겠지.
그렇게 우린 3과 7의 사이를 좁히기 위해 우리를 위해 노력했던 거야. 너와 나, 서로가 아닌 그저 우리를 위해.
하지만 미안하게도 내가 7까지 가줄 순 없어. 사랑이 식은 건 아니지만 그건 내 모습이 아니게 되잖아. 그렇다고 네가 3까지 오기를 바라지도 않아. 그 또한 네 모습이 아니니까 말이야. 서로를 유지하되 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거리. 그 사이에서 만나자.
난 너와 우리가 됨으로 내가 된 너를 바란 게 아니었어. 애초에 난 7인 너를 사랑한 거지 3인 너를 사랑해서 우리가 된 게 아니잖아.
만남으로 인해 발견된 차이. 그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위해 조금만 변해진, 그로 인해 가까워진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