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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성을 깨닫다

_우연히 만나게 된 손님으로부터 깨달은 삶의 중요한 요소

by 공 훈

어서 오세요 gs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 점잖은 70대 정도로 보이는 신사분이 들어오셨다.


무엇을 찾으시는지 이리저리 고개를 기웃거리며 물건을 찾는듯한 모습을 보여, 아르바이트생인 나는 여쭈었다. "손님 혹시 찾으시는 물건 있으시면 제가 찾아드리겠습니다." 신사분은 커피를 찾고 있으셨고 나는 그것을 찾아 결제를 도와주는 중이었다.


"대학생인가요?"

"네 대학생입니다"

"친절하셔서 한번 궁금해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항상 볼 때마다 성실한 것 같아요.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몇 마디의 짧은 대화 속 칭찬은, 물건을 치우느라 힘들어서 저기압이었던 내 마음을 잠깐의 고기압으로 바꾸어주었다. 그 이후의 신사분을 자주 내가 일할 때마다 마주치며 항상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고 계산을 할 때 나에게 자신이 살아온 배경을 짤막하게 들려주셨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신이 공부를 학창 시절에 어느 정도 하여 연세대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취직하여 남 부러운 삶을 살아오며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결국 사람은 성실성에 따라 인생이 갈라진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 속 자신이 살아온 인생철학을 담고 있는 말이었기에, 지금까지 시간이 지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억 속 오래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을 만나오며 공부를 잘하고 명문대를 졸업하며, 스펙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결국 사람의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 어떤 결과도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삶을 살아오며 70 평생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성' 하나이기에 어떠한 일이라도 꾸준하게 해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덧붙여 마지막 문장이 내 마음에 깊은 각인을 새겨놓았다.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은 이 세상에 많이 있지만, 성실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하여 꾸준히 즐겨하는 사람은 너무나 드물고,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후자의 사람일 확률이 높았다"라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마음에 와닿지 않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으니 정말 맞는 말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처음에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분야였기에 공부하고 노력하고 돈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익숙함에 젖어 어느 순간 처음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미치고 즐겨야만 끈질기게 노력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성실함으로 얼마나 꾸준하게 계속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한 요소이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주변에 이런 말을 하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을 요즘의 젊은 층들은 흔히 '꼰대'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정말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타인의 귀를 점점 지치게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수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자신이 살아오며 느끼는 감정을 젊은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조금이라도 인생의 후회를 덜 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한다 느낀다. 나 또한 어찌 보면 그냥 흘려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더 삶을 먼저 살아온 사람들에겐 분명 배울 것이 많고 그들이 보는 삶의 시각은 조금 더 지혜롭다는 생각으로 들었기에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인생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생각된다.




정말 지금 돌아보면 성실함이라는 삶 속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지나쳐 갔을 수 있지만, 손님이 해주신 말씀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의 삶 속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며 '성실성'과 같은 중요한 부분을 계속하여 배울 수 있도록 귀를 열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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