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되는 요소
과정과 결과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요소 같아요?
밥을 먹다가 우연히 옆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말이 들려온다. '과정과 결과..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비교할 수 없다이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서 삶을 살아오면 흔히 '결과'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걸 많은 요소를 통해 알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자격증 시험, 취업, 취업 후 승진 등등 삶을 살아오면 거의 결과를 중요시하는 것을 흔히 목격한다. 학교에서는 성적을 잘 받아야 좋은 대학에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들어갈 수 있고, 자격증 시험을 아무리 공부해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자격증 혹은 면허증을 받지 못하면 결국 다시 도전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취업은 다를까. 취업하기 전에 면접에서 자신의 이력서에 쓰인 기록들을 볼 때 면접관들은 결과로 이루어진, 빼곡하게 쓰인 문장들을 보게 된다. 취업 후에는 직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었는지, 즉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판단하며, 결국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게 된다.
흔히 직장에서 듣는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잘하는 게 중요하지" 이 문장은 사회를 살아가며 한 번쯤 들어볼 법한 말이다. 자신이 들을 수도 있고 직장을 다니는 친구의 하소연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어디서 흘려들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결과가 당연시되는 기업의 입장에서 직장 상사의 이 말은 맞는 것일 수 있지만, 나는 이 말속에 오류가 있다 생각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 되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그 노력 속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다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실패 속 도전이란 땀방울이 들어갔기에 그 땀이 모여 큰 호수를 만들어 결국 거대한 IT강국이란 바다가 된 것이다. 대부분 처음 겪는 일은 잘하지 못한다. 잘하려면 숙달된 노력 속에서 창의력과 센스가 들어가야 된다. 그렇기에 열심히 하는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걸 전달하고 싶다.
기업이라는 건 물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기에 이력서에 쓰인 결과를 중심으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결과를 중점으로 채용 하기보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준비하며, 창의력과 꾸준함, 협력심을 중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간판이 그 사람의 노력과 지능을 어느 정도 대변할 수 있지만, 그것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틀 속에서 이루어진 단편적인 모습이라는 걸 ‘현대’라는 기업을 만든 정주영 회장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과정이 좋은데 결과도 따라주면 물론 좋다. 하지만 과정은 좋지만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자신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실패 속 성공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정과 결과 둘 중 중요하게 판단하는 건 각각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와 같이 어느 한쪽에 치우친 생각은 좋지 않기에 넓은 시야로 둘의 무게를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과정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고 있던지, 결과를 중요시하는 삶을 살고 있던지 나는 모든 이의 생각을 존중한다. 과정을 중요시한다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실패를 딛고 더욱 성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결과를 중요시한다면 어떤 분야에 대해 전보다 높은 효율성을 가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나의 바람은 우리나라의 삶 속에서 그냥 결과 값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줄었으면 좋겠으며, 각각의 사람이 가진 장점을 살려 그것을 발전시킬 기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대한민국이 다가오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