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현 Jan 24. 2021

[시] 설익은 눈

설익은 눈


그날은 설익은 눈이 내렸다

성긴 눈에서는 살짝 더 풋풋한

조금 더 톡 쏘는 그런

소리가 났다 타라라락 톡톡

좀 더 겨울이 깊어지면

농익은 눈송이는 조용히

속이 꽉찬 몸을 지상에 누이며

여러 것들을 덮을 것이다 사박사박

그치만 때로는 설익은 것이 좋다고

나는 네게 웃으며 말할 것이다




※ 2010년 애인의 생일에 선물한 시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시] 비가 내리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