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꿈에서 자꾸 울었다
눈을 뜬 채 울기엔 사람들이 많았기에
깨어나면 메마른 베개가 어색했다
눈꺼풀 밑에는 이토록 눈물이 넘실대는데
퇴근길엔 혼자서 마구 걸었다
우스운 체 낯선 거리의 바람을 맞았고
돌아오면 아무런 냄새도 남지 않았다
너와의 추억을 저만치 둘러서 살아야기에
어느새 품에서 이만해진 슬픔에
이별의 나이테를 헤아린다
나는, 사는 법을 알았던 날, 사랑하는 법을 만났던 날,
세상과 싸우는 법을 찾았던 날,
마지막으로 자랐는데 그대로로 바랬는데
이대로 자라난 슬픔이 나의 키를 넘기는 날
너없이 가난한 나도
슬픔 안에 잠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