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로 떠나는 아침

by 미려

아침부터 울린 알람소리를 들으며 시린 눈을 떠본다. 새벽 1시에 잠이 들어 눈을 뜬 시간은 새벽 5시 30분이다.

내가 잔시 간은 4 시간하고 30분. 한동안 끊고 있던 아메리카노 한잔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누군가에게 울릴 전화 벨소리를 기다리며 5분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눈으로 감는다.

신기하게도 5분 이후에 울리던 알람소리는 들리지 않고 들려와야 할 전화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왜? 전화가 오지 않았을까?'


잠깐의 물음표를 던지고 나는 핸드폰 시계를 쳐다본다.

5시 55분.

나는 시린 눈에 힘을 주며 따뜻하고 보드라운 이불을 걷어 내며 침대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욕실로가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지난밤 샤워 후 말리지 않는 머리카락에 물을 묻히고

지난밤 챙겨둔 옷을 입는다.


청바지에 검정티셔츠

검정이란 색상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디자인이 언발란스한 티셔츠를 꾸안꾸 멋을 내본다.

바짓단을 수선한 바지 핏이 참 맘에 들어 연신 미소를 띠는 나다.

화장대 앞에 쌓아둔 화장품들을 순서대로 얼굴에 바르며 오늘을 준비한다.


눈가에 주름들 그리고 아무리 해도 없어지지 않는 기미와 주근깨들

얼굴에 한 겹 두 겹 바를 때마다 거므스런 잡티들이 감춰진다,

작은 눈에는 쉐딩이 가득한 아이쉐도우와 그리고 짙은 아이라이너는 트레이드마크다.

나이가 들어 처진 눈 꺼불 위에 그려지는 아이라인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굵어진다

눈꺼풀이 쳐진 만큼 채우고 감춰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그리고 리카락에 멋을 내본다.

몇 해 전 사다둔 다이슨은 애정하는 제품 중의 하나다.

펌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힘없는 머리카락에 센 바람소리와 함께 웨이브를 넣어준다.

왼쪽 오른쪽 번걸아가며 웨이브를 내주고 마지막으로는 스프레이를 한껏 뿌려준다.


향기를 좋아하는 나는 얼마 전 생일 선물로 받은 조말론 향수를 뿌려본다.

내 손목에 그리고 내 귓가에 은은한 향기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가벼운 코트 안에 얇은 패딩점퍼를 입고 어젯밤 챙겨둔 백을 메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한 손에는 여행용 케리어가 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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