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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Feb 26. 2024

달리는 이 부장

주말 인생의 첫 15Km 달리기를 했다.

지난 7월에 시작한 달리기가 반년이 지나간다.

그렇게 숨을 헐떡거리며 달리기 시작한 시간의 버티고 버틴 시간들이 쌓이고 있다.

15Km라는 거리감의 무게에 나는 무릎테이핑을 하고 먹지 않던 에너지 음료를 들이켰다.

누군가는 심박이 너무 뛰어 힘들다고 하지만 평소 심박이 높은 나는 높은 심박과 과호흡에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약발이는 장비발이든 내가 가진 역량에 도움 되는 것들로

잘 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맨 뒤에서 찬찬히 움직여본다.

내 옆에 함께 달려주는 누군가의 이야기 그리고 호흡하는 법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오르막이 있을 때는 보폭을 짧게 하고 올라가야 한다.

내리막이 있을 때는 뒤꿈치에 힘을 주고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인생처럼 말이다.


인생의 오르막길들 그냥 처음부터 오르막이 될 수가 없다.

자신이 쌓아온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그렇게 내 인생의 오르막을 만들고

인생의 내리막길에서는 조금씩 힘을 주며 그 시기를 또 이겨내는 시간들을 만드는 것처럼

인생은 42.195km를 뛰는 마라톤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달리다 보면 숨이 차 올라 너무 힘들고 왜 이렇게 힘든 것을 내가 하고 있을까?

하는 물음표를 생각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그것을 생각이 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린다.

어떠한 목표지점을 향해 나는 그렇게 달리고 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고 일상을 보내면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투두리스트를 만들어본다.

일상에서 해야 할 하루하루의 일들은 내 미래를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위해 달리는 오르막내리막을 만드는 시간들


아침에 들은 이정훈 작가의 이야기 속의 말이 생각이 난다.

12월의 마지막에 가깝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나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은 자신의 그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려지는 모습일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아직 그 시간이 어렴풋하게 그리고 부여케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할 나의 모습은 그때도 나는 달리고 있다.

러너로서 그리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기획자로서 나는 달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달리는 문화기획자 이 부장이지만

나는 달리는 대표 이지영이 될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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