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점심은 직장인인 내게 힐링의 한 포인트다.
레인보우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 시간에 나의 눈은 핸드폰으로 향한다.
회사 공지에 올라온 인사 관련 소식이다.
나는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이곳에서 차장의 딱지를 떼고 부장이 되었다.
직장인의 꽃은 승진이라는 옛말이 다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꽃이라고 어떻게 다 아름다울 수가 있겠냐마는...
작년에 한번 아쉬움을 한 시간이 있었던 터라 올해 안되면 화난다는 생각으로 한 시간들이 존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윗분은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누군가가 온다
물론 조직이 작아서 생판 모르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적인 연관성이 없는 누군가가 위로 온다는 사실에
불쾌함을 말할 수 없다.
오랫동안 함께한 나의 선배이자 언니는 승진을 하지 못한 마음에 나의 마음도 무겁다.
인상을 쓰며 기분 나빠하는 언행을 보며 나는 기뻐할 수 없이 모르쇠로 입을 닫고 있다.
그리고 후배는 이번 윗선의 인사과정들이 이야기에 신물이나 사표를 던졌다.
내 삶에 가장 중요한 단어가 안정, 사랑, 성장, 관계라고 한다.
나는 회사라는 틀 조직이라는 틀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고 조직 속에서 이뤄지는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조직은 사람들 간 그들 간의 관계가 다 깊지 못함이 보인다
그만큼 그 조직은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 채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진한 사람들 속에 나도 그렇게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발달되어가고 있는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지위로 인한 가장 큰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이 조직 내의 지위로 인해 많은 불평을 갖고 있었다.
그 불평은 내게 불안으로 다가왔었던 어느 지점도 분명히 있었을 터..
지금의 승진이 내게 안정감을 주고 불안을 넘어서는 힘을 주기엔 조직이 내게 주는 힘이 없다.
나는 더 이상 이러한 사회적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지위적 안정욕구가 인정욕구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그만큼 나는 성장했고 삶 속에 그러한 잣대들의 부질없음을 많이 느낀다.
온전한 것은 간판이 아니라 본질이다
그리고 본질 속에 깊이 내려져 있는 그 거대한 힘이다.
나는 내속의 거인을 깨워 그 거대함으로 하루빨리 이 조직을 떠나고 싶은 부장으로서의 첫날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