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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Mar 06. 2024

딥다이브

얼마 전 SNS에서 내가 지켜보는 누군가의 글을 구독을 했다.

매달 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그 사람의 글이 내 메일로 날아온단다.

3월 드디어 그녀의 글이 내게 왔다. 두둥

어떤 글일까? 어떤 글이길래 돈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나눌까? 하는 궁금증으로 파일을 열었다.

구글독스에 쓰인 글 그리고 PDF로 변환되어 굴림체로 다쓰여진 글은 

무료전자책 홍수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처럼 별거 없네?라는 기분으로 다가왔다.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을 읽은 느낌으로 읽어 내려가는 글은 감흥이 없었다.


이 정도인 거야? 

라는 기분으로 나는 읽던 글의 파일을 꺼버렸다.

왜 이 사람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하는 물음표를 담아둔 채 나는 하루를 마감하며 온전한 몰입이 되는 시간에 다시금 메일을 열었다.

다시 본 글은 낮에 내가 본 글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딥다이브....

깊이 빠져든다.

글의 내용처럼 난 어느새 그녀의 글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과 고민의 시간들이 느껴지는 글들.

그 글들은 마흔 중반이 넘어 후반으로 가는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45세까지 딥다이브를 해야 한다는 그녀의 글 속한 줄이 나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마흔이 넘어 지금까지 내가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한 시간의 딥다이브는 내게 분명히 있었으리라...


나는 어느 곳을 깊게 깊게 파고 있을까?

라는 물음표들을 떠올리는 시간이다.

딥다이브..

그녀 주위의 많은 딥다이브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첫 장을 넘기며 흘러내려가는 글들은 내 머릿속에서 가슴까지 내려온다.

글이 생명이 되어 내 생각을 움직이고 내 마음을 움직인다.

그녀는 분명히 오랫동안 삶 속에서 생각과 고민과 벗뇌 등의 결과물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을 터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도 지금 딥다이브 중이다.

매일 써 내려가는 이러한 글들이 어느새 내게 스며들어 나와 글이 접점이 줄어들고 있다.

그렇게 그렇게 나도 지금 딥다이브 중이다.

저 바다 밑에 떨어진 동전을 잡기 위해 나는 얼마나 내려가야 할까?

아직은 수심에 가까운 실력으로 바둥거리지만 언젠가는 끝이 닿을 나의 시간도 오겠지.

아직은 shallow 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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