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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Mar 19. 2024

말의 온기를 향한 끝없는 여정

바람과 햇살의 대결에 관한 동화가 생각난다. 차가운 바람은 사람들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만, 따뜻한 햇살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외투를 벗게 한다고 한다. 이처럼 말에도 일종의 온도가 존재하는데, 그 말의 온도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열리기도, 닫히기도 한다.


나는 평소 말의 온도가 낮은 편이다. 만약 따스함의 온도를 70~80도라고 한다면, 나는 50도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말의 온도는 냉랭함의 절정에 이른다. 그럴 때면 후회할 만한 말들이 입 밖으로 쏟아져 나와 주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말의 온도를 60도 정도로 높였다고 자부했다. 책을 읽고 사색하며 이성적으로 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여전히 마음속에는 차가운 말의 온도가 흘렀고, 어둡고 딱딱한 기운이 배어있다.


말한마디로 상대의 마음이 활짝 펴졌다가 다음 말에 다시 닫힌다. 결국 말의 온도는 그 사람의 인격과 마음자세를 그대로 드러낸다. 따뜻한 말은 상대의 가슴을 데워 교감을 이루지만, 차가운 말은 단절과 갈등만 초래한다.


말의 힘은 정말 크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연인에게 애정을, 가족에겐 정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상처 주는 말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이 꺾이고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말이 바로 마음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말을 따스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일념으로 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말에 온기가 배어날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려 애쓰고, 사랑의 말씀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 매 말에 진심을 담고, 공감의 자세로 상대방을 대하며, 긍정의 말과 믿음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것이 내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계속해서 성찰하고 노력해야하는 나의 이유일지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말의 온기를 높이는 여정을 위해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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