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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Mar 21. 2024

선배의 자리에서 바라본 인생 길

새로운 후배가 들어오면서 공간에 새로운 기운이 감돈다. 

바로 사람 냄새, 사람의 향기다. 새 후배는 극 F성향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금까지 내가 익숙해진 냉랭하고 무덤덤한 분위기와는 다른 낯선 기운이다.

사람 냄새가 없어졌던 공간에 새 향기가 돌아오니 옛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대학 졸업 전 이곳에 입사했을 때가 떠오른다. '선배'라는 호칭이 설레고 반가웠다. 딱딱한 회사 생활도 학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 선배에게 편지를 쓰고, 상처받기도 했던 추억이 맴돈다. 그땐 상처에 휩싸여 갈등하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런 고통 덕에 지금의 강인한 내가 있게 되었다.


"꼭 아파야만 성숙해지나?"라는 물음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고민 끝에 지금의 유연하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추게 되었다.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예전에는 타인을 힘들게 했던 잘못에 사로잡혀, '남만 배려하면 되겠지' 하는 프레임에 갇혔었다. 

그러다 보니 내 자신을 가두고 옭아맸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새 후배를 보면 나의 과거 모습이 떠오른다. 

후배에게 "상처받지 말라","회사 생활에 목숨 걸지 말라", "돈 주는 만큼만 일하라"고 조언을 한다.
그리고 너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한다.


어리석음과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후배 또한 저 나이 때를 거치며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아프지 않기를, 긍정적인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에는 고통도 필요하지만, 행복에 무게를 두는 게 중요하다.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처럼 후배 또한 유연한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큰 그릇이 되어 다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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