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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Apr 22. 2024

나이듦의 흔적들

아침에 화장을 한다. 기미를 감추기 위해 컨실러를 얹는다. 그리고 무쌍의 눈 위에 아이라이너를 그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잡티는 많아지고 주름도 생기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바로 목주름이다. 언젠가 보이지 않던 목주름이 진하게 생겼다. 나이가 들면 없앨 수 없는 주름이 목주름이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한다.

화장대 위에 있는 목주름 크림을 손에 한가득 담아 바르고, 평소 하지 않던 주름 없애는 운동을 해본다. 그렇다고 생긴 주름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젊어 보이고 싶다. 더 이상 주름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목주름 관리에 힘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이는 잡을 수 없고, 가는 세월 또한 막을 길이 없음을 안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면, 화장을 해도 감출 수 없는 나이듦이 느껴진다. 눈꺼풀이 늘어져 주름이 한가득 생기고, 눈 뜨기가 힘에 겨울 정도로 쳐져 갈 어느 날이 눈에 보인다.  

지금은 두 줄인 주름도 세 줄이 되겠지. 더 늘어나서 어느 날 할머니가 되어 있을 모습이 그려진다. 그땐 얼굴에 있는 검버섯을 보며 나이듦을 생각할 것이다. 더 깊게 파고든 목주름을 바라보며 과연 목주름 크림을 바를까?

신기하게도 날씨가 꾸리꾸리할 때면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 몸이 민감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아픈 것일까? 아픈 증상이 바로 나이듦의 표시일까?  

마음은 늘 청춘이지만, 내 몸은 그 청춘에서 멀어지는 나를 보이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청춘이 아니라고 몸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하나둘씩 그려지는 주름살과 검버섯 등의 노화 징후들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비록 나의 모습에 예쁜 주름살이 하나둘 그려지고 있지만, 어느 날 예쁜 할머니가 되겠지. 청춘에서 점점 멀어지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아름답게 나이 드는 여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해본다.

청춘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유로움과 존경 받을 만한 품격을 갖추는 일이다.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간직할 수 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여유와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일단 목주름 덜생기게 하는 운동법으로 힘빡!

[1단계]

● 눈을 감고 천천히 목과 머리를 시계 방향으로 5번, 반대 방향으로 5번 360도 회전한다.

●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려 오른쪽 손바닥으로 왼쪽 옆머리를 지그시 눌러 쇄골 부위를 쭉 늘린다. 이때 손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놀라 경직될 수 있으니 최대한 손에 힘은 빼고, 서서히 늘린다. 좌우 번갈아 3회 반복한다.

● 마지막으로 숨을 내쉬며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숨을 들이마시며 뒤로 천천히 젖힌다. 5회 반복한다.


[2단계]

목주름 펴기

●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선다.

● 손을 등 뒤로 돌려 깍지를 끼고 턱을 천천히 위로 들어 올리면서 시선은 천장을 바라본다. 이때 목 앞쪽과 쇄골, 가슴까지 피부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도록 고개를 뒤로 충분히 젖힌 뒤 천천히 내린다.

● 뒤로 깍지 낀 손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이번에는 아래로 천천히 고개를 숙여 목덜미 부위가 아래로 당겨지는 느낌이 들도록 충분히 숙인다. 위아래 동작을 30회 반복한다.


[3단계]

턱선 당기기

● 쇄골에 두 손을 얹고 지그시 누르며 천천히 목을 위로 들어 올리며 천장을 바라본다.

● 입술을 쭉 내밀며 턱선이 당겨지도록 한다. 입술을 내밀었다 푸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 고개를 바로 하고 입을 ‘이’하고 힘주어 벌렸다가 힘을 풀며 얼굴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근육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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