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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Jul 11. 2024

정리,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만남과 헤어짐...


나이가 들면 만남을 선택적으로 하게 된다. 어떠한 목적으로 전략적으로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고 단절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관계라는 부분은 복잡한 실타래처럼 단조롭게 그리고 단단하게 변한다.

나의 카톡에는 읽지 않는 메시지가 한가득이다. 그런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나는 어쩌다 걸린 정보들로 인해 아주 가느다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컴퓨터 용량이 부족해서 작업하던 파일이 날아갔다.

아뿔싸!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용량 안에서 무엇을 정리해야 할까? 오랫동안 쌓여온 관계들을 정리했다. 카카오톡 대화와 자료들을 삭제했다. 몇 년간 쌓아온 데이터의 양이 무려 20기가가 넘게 내 컴퓨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워진 내용들로 나는 다시금 0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미련 혹은 소중함이라는 과거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내 책상 서랍에는 누군가 건네준 메모들이 있다. 그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담긴 메모들이지만, 지금은 아무런 의미 없는 것처럼 내 컴퓨터 속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던 기억들이 없어졌다. 한결 가벼워진 메모리를 보니 마음이 후련하다.

얼마 전 옷방의 옷들을 정리했다. 쌓여 있는 옷들 속에는 추억이 담겨 있다. 누군가와 함께 했던 시간들, 친구와 여행 갔던 시간들, 가족과 함께 밥을 먹었던 시간들... 재활용에 버려질 옷들을 보니 나의 추억도 함께 지나간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지 못한 것들이 쌓여 있다. 쌓인 옷들 사이에서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복잡하게 쌓인 메모리 속의 기억들처럼 말이다.


정리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중요한 것들만 남기는 과정에서 삶은 더 단순하고 가벼워진다. 추억과 기억은 소중하지만, 때로는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는다. 그 속에서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버릴지 선택하는 과정이 우리의 삶을 형성한다. 추억은 소중하지만, 때로는 그 추억을 정리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

정리의 미학은 삶을 단순하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과 추억을 소중히 여기되, 때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할 용기는 새로운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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