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향기가 난다.
누군가에서 향기가 난다.
나는 향기를 좋아한다.
조말론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불가리의 파란 병으로 잘 알려진 남성 향수,
그 모든 향기는 나를 감싸며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아침에 화장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손목과 목 뒤에 향수를 뿌린다.
조말론 향수의 은은함이 좋아 아낌없이 뿌려보지만,
아쉬운 점은 지속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구마구 뿌린다. 그렇게 향기가 나를 따라다니길 바란다.
향기에 대한 나의 사랑은 집 안 곳곳에도 묻어난다.
거실, 방, 화장실—
모든 공간에는 디퓨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생일, 아들이 선물해 준 피오니 디퓨저가 거실을 은은하게 채운다.
그 향기를 맡을 때마다 아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때로는 향초를 켜고,
때로는 인센스 스틱을 태운다.
그렇게 나의 집은 언제나 나를 감싸는 향기로 가득하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특정한 냄새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지닌 분위기나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느 여름날, 땀을 흘리며 나는 땀냄새조차 비싼 향수보다 향기롭게 느껴진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냄새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였다.
그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특별한 흔적이었다.
향기는 단순히 냄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좋은 향수도, 디퓨저도, 심지어 땀냄새까지,
모두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는 내 일상을 감싸며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향기는
그들을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향수의 은은함,
디퓨저가 채우는 공간의 따뜻함,
사람이 가진 고유의 향기까지.
그리고 내가 전하고 싶은 나만의 향기까지.
그 향기가 있기에 나는 오늘의 삶도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