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계절을 보내고, 새 계절을 맞이하는 날.
봄이 오듯, 나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쌓아둔 것들을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거운 것들은 이제 내려놓고,
다시 뛰자.
다시 리부트하자.
월요일이다. 이번 주의 첫 월요일이 아니라, 3월의 첫 번째 진짜 월요일.
연휴가 지나고, 화요일부터 시작된 첫 주는 어쩐지 몸도, 마음도 덜 깨어났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 3월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간 길에 핑크빛 꽃이 피어 있었다.
이제 봄이 온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침, 새벽달리기를 했다.
오랜만이라 부상으로 인해 달리지 않았기에 뛰다 걷다를 반복했다
뛰다가 걷다가, 또 뛰다가.
여전히 나의 심장박동은 치솟는 아침의 달리기지만 상쾌함을 준다.
해안선을 딸라 달리는 길, 해가 뜨는 걸 보며
달리는 시간은 나에게 상쾌함과 설렘을 주던 과거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과거의 기억을 접어두고 지금의 나는
나의 속도를 맞춰 걷고 뛰어주는 사람과 함께,
나는 다시 한 번 리부트(REBOOT) 한다.
아침, 옷장 문을 열었다.
겨울 외투를 들었다가 내려놓고, 가벼운 간절기 외투를 꺼냈다.
그러다 옷장 속을 들여다봤다.
버리지 못한 옷들이 가득하다.
아까워서, 혹은 ‘언젠가 입겠지’라는 생각으로 쌓아둔 옷들.
그냥 두었을 뿐인데, 어느새 얼룩이 졌다.
숨이 막혔다.
내 마음도, 내 공간도 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버리기로 했다.
오래된 옷을,
미련을 가지고 있던 자료를,
쓰지 않는 물건들을.
쌓아두면 공간만 차지한다.
버려야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
출근길, 영상에서 한 마디가 마음에 박혔다.
"간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술을 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연한 말인데, 새삼 깊이 와닿았다.
몸을 건강하게 하겠다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정작 야식을 끊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좋은 인간관계를 맺겠다고 노력하면서,
정작 나를 갉아먹는 사람을 계속 곁에 두면 무슨 의미인가.
시간 관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정작 쓸데없는 일과 불필요한 정보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결국 또 바쁠 뿐이다.
리부트(REBOOT)는 더하는 것이 아니다.
덜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의 정리. 불안과 후회를 덜어내고, 필요한 것만 남기기.
내 정신의 정리. 나를 묶어두는 고정관념과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기.
내 주변의 정리. 내 공간, 내 인간관계, 내 시간.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덜 중요한 것을 내려놓는 용기.
그것이 진짜 리부트(REBOOT) 다.
오늘은 3월의 시작의 월요일이다.
묵은 계절을 보내고, 새 계절을 맞이하는 날.
봄이 오듯, 나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쌓아둔 것들을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거운 것들은 이제 내려놓고,
다시 뛰자.
다시 리부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