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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을 다그치다 깨달았다, 길을 잃은 건 나였다

by 미려

긴 터널을 지나 이렇게 오래간만에 글을 써내려간다.

아니 써본다.

2025년은 그렇게 저렇게 흘러 어느덧 겨울이되었다.

새해맞이 뭘할까?로 시작된 시간은

우여곡절

이라는 시간시간들이 흘러 어느덧 겨울비가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되었다.

왠지모를 센치함이 드는 오늘

비가오면 꽁꽁얼어 붙는다는 계절이 되었다.

아쉬움.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너무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아있다.


오전 지인들과의 이야기에 지금이 가장 젊은 나이라니 즐겁게 살으라는

왠 어르신의 말이 아른거린다.

젊었으면 뭘했을꺼 같냐는 동생의 질문에 머뭇거린다.

그래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었을까?


그랬다면...

지금의 나와는 다른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잠시 물음표를 붙여보는 오늘의 시간들....


고등학교 3학년이 코앞인 아직도 귀여운 아들에게

미래를 뚜렷이 그리라고 다그치는 엄마의 모습인 지금의 나

내가 그러지 못했기에 아쉬움을 가득 채우는 올해의 시간이 아니였던가.


그렇다...

어쩌면 그때의 나의 엄마도 내게 그랬을까?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런기억은 내게 남아 있지않다.


얼마전 읽었던 [눈물꽃 소년] 박노해 시인은

과거의 추억과 기억을 생생하게 글을 남겼던데 말이다.

거억을 더듬고 더듬어도 남아있지 않는 과거의 시간들...


과거,

어쩌면 몇년뒤 아니 분명히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테지....

그렇게 한해를 마무리하면 온갖 생각들로 잡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래서...

일찌감치 이불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나일지도..


생각하고 싶지 않는 지금의 나

그렇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에 후회하지 않기위해 지금 나는 글을 써내려가본다.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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