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문을 보는 일이다.
일.
나의 사회생활 첫 직장이었던 이곳에서
나는 참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다.
생계와 생애를 위해 머무는 터전에서
신문을 보는 건
일상이자 일이자 습관이다.
종이를 펴던 시절에서
온라인 앱으로 펼쳐진 지면 속,
광고 카피 한 줄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은 이미 로밍중…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훅 하고 들어온 문장 하나가
가슴을 내리친다.
오늘은 생일이다.
몇 살인지도 가물가물해지는 나이가 된
생일 아침.
언제부터인가
한 살 한 살 더해지는 이 날이
유난히 아련해졌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새해를 맞는 나이 먹음 말고,
진짜 나이를 먹는 날.
내가 태어난 바로 그날.
마음이 시리다.
뭔가 모를 허전함과
뭔가 모를 행복감과
뭔가 모를 아련함 사이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온라인으로 축하를 받는 시간 속에서
영혼 없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해야 할 반응들을 무심히 해내는 아침이다.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한 살 더 먹어
괜히 더 아련해지는 날.
“철없이 재미지게 살라”는 덕담을
철없이도 참 행복해 보이는 누군가에게서 듣고,
그 말이
내 마음속으로 더 깊이 내려온다.
내년 이맘때 다시 맞을 생일에는
정말 어디론가 떠나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차를 마시는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해피 벌스데이 투 미.
오늘만큼은
철이 그만 들어도 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