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
밤새 잔기침이 이어지고
목이 찢어질 듯 아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이 되자
목소리가 자연스레 가라앉아 있다.
마스크를 쓰고
책상앞에 앉아 있는 지금
코로나로 몇 해를
마스크와 함께 살았던 시절이
문뜩 떠오른다.
마스크하나 사려고
약국앞에 긴줄을 서 던 날들,
주사를 맞았는지 확인하는
QR코드를 들고 식당dp 들어가던 시간.
네 명 이상은
밥도, 모임도 할 수 없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다시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막막했던 시간들은
이제 과거가 되었다.
오래간만에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의외로 편안하다.
왜일까?
대충 화장을 하고 나온 얼글을
감출 수 있고
아픈 상태를
조금 더 극대화 할 수 있고
표정을 감출 수 있고
무엇보다
말을 덜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가 아팠던 그 시절 덕분에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조금은 더
유연해진 사회가 되었다.
어떠한 상황이든
득이 되는 무언가는
남는다.
지금 나는
인후염이라는 통증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이 하루에도
분명 득은 있을 것이다.
오늘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
득을 누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