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발목에 단단한 종아리를 가진 사람.
60이라는 숫자가 그저 숫자처럼 보이는 사람.
5분 페이스로 달리는 사람.
와, 하고
입이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다.
같이 운동을 하는 오라버니의 사모님이다.
평생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던 분이
달리기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6개월 남짓.
그런데도 이미 몸은
운동을 해오던 사람처럼 반응하고 있다.
신년이라고 함께한 자리에서는
오래간만에 노래방에 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몸을 움직인다.
달리기를 잘하는 사모님의 남편,
같이 운동을 하는 오라버니는
한 박자 늦게 노래를 맞추고
그 틈에 흥겨운 춤을 춘다.
60이 넘은 나이.
과거의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예전에 한가닥 했을 에너지는
지금도 분명히 느껴진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노래방에서
흥에 겨운 나머지
아픈 고통을 잠시 잊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걸.
타고난 몸, 타고난 재능, 타고난 흥.
사람이 가진 향기는
나이가 들수록 옅어지는 걸까,
아니면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는 걸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나이가 들고
몸이 아파도
사람은 결국
자기가 가진 에너지로 하루를 산다는 것.
오늘의 나는
그 에너지를
노래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