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아프다는 말 앞에서, 나는 울었다

by 미려

극T여자가

이렇게 눈물이 나올 일인가 싶다.


주말에 친정을 온다는 동생이

언니가 아프다는 말에

다음에 온다고 연락을 했다.


강골이던 언니가

며칠째 아파니 걱정이 된다고 했다.

괜히 와서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다며

언니의 몸이 더 중요하다고 말도 덧붙였다.


예전 같았으면

무슨 상관이냐고 했을 텐데,

그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귀찮음.


쇠약하고 나약해지는 내가

지금은 아프다.

그래서 동생은

그런 언니가 더 마음에 쓰이는 요즘이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4일 오전 10_46_26.png

엄마도

언니 걱정을 한다는 말을 전해 들으니

괜히 눈물이 난다.


엄마.


이 단어는

여전히 눈물 버튼이다.

한동안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툭, 하고 나온다.


엄마가 한참 아팠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였을 그때,

엄마는 그렇게 오래 아팠다.


그 모습이

내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나는 독하게 먹고,

독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의 내가 이렇게 아프니

괜히 더 속상하다.


그런 엄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딸이

더 마음에 쓰일 테니까.


햇살이 비치는 회사창가에

얼마전에 행사장에서 받은

작은 해바라기 씨앗.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느새 꽃망울을 피웠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4일 오전 10_47_16.png

해 바라기

해만 있으면

해만 바라보면

저렇게 잘자라는 꽃처럼


나는

무엇을 바라보면

무엇만 있으면

다시 단단하게 자랄 수 있을까


아멘.




매거진의 이전글자존감은 밤에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