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사람이 되어 간다.
이제 내가 사람이 된지는 20년이 되지 않았다.
얼마전 뉴스에서 4개월 된 아기가
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면을 보며 한참 멍하니 있었다.
누군가는 아기가 생기지 않아 고생하는데
누군가는 아이 때문에 저런 일이 벌어진다.
한때 나도 둘째를 바랬던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임신테스트기 위에
옅은 두 줄이 보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였다.
다행히 임신은 아니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 그릇은 하나도 벅차다는 것을.
육아휴직 3개월만 딱 쉬고
그렇게 나는 일을 하며 아들 하나를 키웠다.
하나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인 채로.
오늘 아침도 그랬다.
아들 앞에 고등어구이를 밥 위에 얹어주며
대화를 나누며 함께 밥을 먹었다.
느긋하게 자기 속도대로 밥을 먹는 아들.
엄마는 예민해, 라고 말하면서
묵묵히 할 일 다하고 나가느느 아들.
나라면 엄마 눈치 보느라 빠릿하게 했을 텐데.
여전히 그건 내 머릿속의 정답일 뿐이다.
파르르하고 급하고 늘 한 발 앞서 가 있는 나.
그런 내가 아들을 키우면서
마늘과 쑥을 양껏 먹어가며
어느새 사람이 되거간다.
오늘도 마늘과 쑥을 한 움큼 더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