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봄비, 그리고 수요일.
지난밤 잠을 뒤척인 오늘은
괜스레 피곤함과 나른함이 있다.
거기다 비까지 오니 금상첨화
딱 잠자기 좋은 날씨다.
현실은 빠점을 먹고
컴퓨터앞에 앉아 이렇게 글을 써내려간다.
이어폰을 끼고 째즈 음악을 들으며
지금 여기가 카페 한켠인 것처럼.
이어폰을 선물 받았다.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생일선물을 강탈한 느낌이지만
오래간만에 바뀐 나의 이어폰이다.
첫 갤럭시 버즈가 나왔을때 사고
몇 해를 그렇게 썼는데
새롭게 내귀에 안착된 이어폰
정말 외부소리가 안 들린다.
음질이 좋으니 정말 들을 맛이 난다.
역시 내돈내산보다
선물을 받은 기분이 좋은법
이 물건도 내가 뜯는 순간
새것이 아닌 헌것이 되었다.
무엇이든 갖고 나면 별것이 아닌것이 된다.
그런데 이 별것이 아닌 하얀 이어폰 하나가
피곤한 오늘을
약간 우울한 날씨의 오늘을
내맘의 햇살로 만들어준다.
오늘은 비가 오는 수요일
빨간 장미가 아닌
하얀 이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