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땡순이입니다.
오래간만에 늦퇴 모드다.
이러면 곤란한데 늦다.
하루종일 전화가 울리고
내가 해야할 것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일만 하다 가는 날이다.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이따금 이런날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는 일중독인가보다.
일이 없으면 좀 딴생각이
없는 일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
어젯밤 자기 전에 본 영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서울대 나온 친구들 중에도
능동적인 사람과 수동적인 사람이 나뉜다고 했다.
성적은 같은데 행동이 다른 이유.
연구한 교수님의 답은 하나였다.
몰입.
학창시절 수학문제를 한 시간넘게 붙들고 풀어본 아이들.
그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달랐다고.
나는 어떤 것에 얼마나 몰입을 했던적이 있었을까?
사실 잘 없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얇고 길게 가는 스타일
잡상식은 많지만
깊이로 들어가면 찢어질 듯 얇은 지식일지도 모른다.
빡 누르면 나오는 답들이 내겐 있다.
그게 몰입이 아니면 뭘까
얇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깊이 들어가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오늘이 그랬다.
전화가 울리고 일이 쌓여도 그냥 달렸다.
누구보다 9 to 6를 꽉 채운 하루.
찐몰입이었다.
운전하고 퇴근하고 저녁 한 끼 먹고 자고 나면
또 이런 날이 내일로 온다.
땡순이지만,
할 땐 몰입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