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처럼 늙고 싶다

by 미려

나이가 들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까운 지인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세가 있으셔서 이런저런 약을 드시며

살아가시던 누군가의 아버지.

그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


왜 무거울까.

나도 어느 순간

나의 부모님이 그런 날이 올 수 있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잠을 잘 못 자서 괴로움.

피부가 간지러워서 괴로움.

내가 살아서 뭐 하냐는 자책감.

늘 불평불만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렇게 살아가는 누군가의 아버지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다.


기사 속에 보이는 94세 가천대 총장은

언뜻 보면 60대의 모습이다.

같이 나이를 먹어가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그렇게 다르다.


같은 나이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그 순간 어제 들었던 나태주 시인의 말이 떠올랐다.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감을 갖고

만족감이 있을 때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이 온다고.

죽을 뻔한 일 이후

두 번 사는 인생에서 얻은 그의 가치관이었다.

불평불만이 많으셨던 그 아버지의 삶에

감사함이 있었다면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하는 삶이 아니었을까.


나도 순간순간 불만족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나도 이 순간

누군가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태주 시인처럼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더 단단하게

더 따뜻하게.


마음이 아린 지금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그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