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뭘까.
세상에서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이라니.
당신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냐고 물을 때도 늘 말문이 막힌다.
나에 대한 메타인지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행복과 기쁨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인지.
굴리고 굴려도 쉽지 않다.
간극을 좁혀 생각해봤다.
요즘 가장 기쁜 순간들이 뭘까.
여행.
낯선 곳에서 낯선 공기를 마시는 그 순간.
분명히 기쁘다.
아들의 성적.
올해 가장 큰 기쁨을 줄 아들의 대입 결과.
미래의 기쁨을 당겨와야 할까.
갑작스럽게 통장에 꽂히는 돈.
예상치 못한 숫자를 보는 순간.
그것도 기쁨이다.
얼마 전 사장님께 말씀드린 나의 의견으로
주말 수당이 올라갔다.
그것도 기쁨이었다.
근데 다 조건이 있다.
여행을 가야 하고
성적이 잘 나와야 하고
돈이 들어와야 한다.
아직도 나를 잘 모르는 나일까.
아니면 기쁨의 치수가 높아서
찾기가 힘든 것일까.
그러다 오늘.
회사 앞 하천에 벚꽃이 휘날리는 거리를 걸었다.
예쁜 것들을 구경하는 그 잠깐의 시간.
기뻤다.
조건 없이.
준비 없이.
그냥 기뻤다.
이런 게 기쁨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